![지난 2월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평창 겨울 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중계 방송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이번 올림픽 중계에선 중계진의 성차별적 발언이 총 30건 지적됐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4/03/34208188-ebe1-45a1-b85e-f6f8dd8bd281.jpg)
지난 2월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평창 겨울 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중계 방송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이번 올림픽 중계에선 중계진의 성차별적 발언이 총 30건 지적됐다. [뉴스1]
양평원, 지상파 3사 중계방송 모니터링
성별 고정관념 드러내거나 외모 평가도
'지렸다' 등 수위 넘는 선정적 발언 지적
![평창 겨울 올림픽 여자컬링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의 김영미, 김경애 선수가 스위핑하고 있다. 컬링 중계에서도 성차별적 발언이 여럿 나왔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4/03/d66fc63d-7ce4-4e67-b751-95074775e76b.jpg)
평창 겨울 올림픽 여자컬링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의 김영미, 김경애 선수가 스위핑하고 있다. 컬링 중계에서도 성차별적 발언이 여럿 나왔다. [연합뉴스]
"여자 선수가 한 방짜리 나오기가 솔직히 몇 번 안 되거든요."(컬링 여자 예선)
"이 선수는 차별화에 성공했어요. 곱고 약하게 생겼는데 강인함을 선보였어요."(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KBS에선 불필요한 외모 언급을 주고받는 해설이 자막과 함께 지속해서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 선수들 너무 예뻐요. 여자 선수들." "(여자 선수들이 예쁘다고 말한) 해설위원님도 지금 많이 예뻐졌어요."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
다른 방송사도 비슷했다. MBC에선 경기와 무관하게 선수들의 화장한 모습을 언급하기도 했다.
"컬링은 화장도 하고 나오잖아요. 지저분한 모습보다는 깔끔한 모습이 낫지 않을까요?"(컬링 여자 예선)
![블랙이글스의 싱가포르 페리(Ferry) 전개에 평창 겨울 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가 함께하는 모습. 평창 올림픽은 성평등 대회로 꼽혔지만 미디어에선 성 차별이 여전했다. [사진 공군]](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4/03/d0e12dfa-afca-4444-82a9-14920b111bc4.jpg)
블랙이글스의 싱가포르 페리(Ferry) 전개에 평창 겨울 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가 함께하는 모습. 평창 올림픽은 성평등 대회로 꼽혔지만 미디어에선 성 차별이 여전했다. [사진 공군]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확인된 성차별적 사례를 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개선 요청을 할 예정이다. 양평원은 "미디어 속 성 평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계진들의 젠더 감수성 교육과 언론ㆍ방송 종사자의 양성평등 의식 함양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