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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개발호재 잇따른 판교,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주목 받다

중앙일보 2018.04.03 00:02 5면
수도권 투자 유망 ‘금토동’
 

제2·3 테크노밸리 조성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
땅값 오르자 매물 품귀

‘장화 신고 들어가서 구두 신고 나온다’는 부동산 격언이 있다. 이 말은 분당·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분양이 한창이던 1990년대 말에 생긴 투자 지침이다. 신도시가 개발될 때 단계별로 가격이 오르는 투자 원리를 활용하라는 의미다. 개발 초기엔 기반시설이 조성되지 않아 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꺼렸지만 정작 집값이 올라 돈을 번 사람은 이때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토지 투자도 마찬가지. 아직 미래가치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에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수도권 토지 시장에선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이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받는다. 
논밭에 비닐하우스만 띄엄띄엄 들어선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그린벨트 토지. 이 일대에 제2·3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된다.

논밭에 비닐하우스만 띄엄띄엄 들어선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그린벨트 토지. 이 일대에 제2·3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된다.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 한복판에서 밭을 가는 농부. 청담동 명품거리에서 새참을 머리에 이고 걸어가는 아낙네.
 
이는 70년대 초반 강남의 모습이다. 50여 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강남 일대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거듭했다. 70년대 중반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 개발 붐이 일면서 고급 아파트 단지와 고층 빌딩숲이 들어선 부촌으로 바뀌었다.
 
강남 바통 이어받는 판교
땅값도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폭등했다. 70년대 말 3.3㎡당 30만~50만원이었던 서울 압구정동 땅값은 자고 일어나면 몇 배씩 올랐다. 90년대 후반부터 3.3㎡당 1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땅값은 3.3㎡당 2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금싸라기’ 땅이 된 강남 땅값의 변천사는 20년 뒤 경기도 판교신도시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96년 말부터 분당구 판교 일대는 신도시 개발설이 나돌기 시작해 건물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땅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97년 3.3㎡당 70만~100만원이었던 판교동 일대 땅값은 2000년엔 최대 350만원대에 거래됐다.
 
강남 못지않은 부촌으로 자리 잡은 판교는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이다. 땅값 상승을 견인하는 대형 개발 호재가 잇따른다. 덩치가 커지는 판교테크노밸리 개발이 대표적이다.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에 이어 제2판교테크노밸리(2019년 완공 예정)와 제3판교테크노밸리(2022년 완공 예정)가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판교를 집중 육성해 수도권 제4 업무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와 경기도의 방침이다.
 
금토동 그린벨트 임야 매각

제2·3 판교테크노밸리 예정지와 인접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일대는 수도권의 유망한 토지 투자처로 주목받는다. 금토동은 현재 논밭 사이로 비닐하우스와 저층 건물만이 간간이 보이는 곳이다. 신도시 개발 초기와 같은 상태지만 지난해 제2·3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주변 땅값이 들썩이고 투자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금토동은 경부고속도로 양재IC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대왕판교IC 2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교차하는 판교IC가 가깝다. 지하철 신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접점지에 위치한다. 또 서초·양재·세곡·내곡 등 강남권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수도권과 강남을 잇는 판교의 요지에 자리 잡은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투자자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도의 개발 계획과 정부 정책, 각종 교통 인프라 확충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당 옆 분당’ ‘분당 동생 판교’란 말처럼 금토동이 본격 개발되면 ‘판교 위 금토’라는 말이 나올지 주목된다. 금토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제3판교테크노밸리 조성 발표를 전후해 땅값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라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며 “제2·3 판교테크노밸리와 가까운 임야일수록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황금의 땅’으로 변신을 앞둔 금토동에서 그린벨트 임야가 매각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1차분 60구좌를 조기에 마감하고 2차분 매각이 진행 중이다. 이 토지를 39년간 보유한 지주가 직접 매각한다. 1구좌당 331㎡ 단위이며 매각가는 3.3㎡당 80만원부터다. 전화(031-704-7800)로 상담한 뒤 현장을 답사한다. 필지는 계약 순으로 배정하며 잔금 납부 후 소유권을 이전한다. 분양 관계자는 “금토동 땅값은 주변 시세보다 낮게 형성됐지만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하는 제2·3 판교테크노밸리 부지처럼 앞으로 지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같은 금토동 토지여도 위치에 따라 가격 차가 커 사전 답사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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