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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 허덕이던 홍준표, 하다하다 김문수·김태호 카드

중앙일보 2018.04.02 00:43 종합 12면 지면보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둘째)가 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홍 대표는 ’북한 동포들에게도 부활절 하나님의 뜻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둘째)가 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홍 대표는 ’북한 동포들에게도 부활절 하나님의 뜻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구인난에 허덕이던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김문수, 경남지사 김태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문수 “간곡한 요청 심각하게 고민”
김태호 “무겁게 느껴 … 출장 취소”
당내 “황교안이 더 경쟁력” 지적도

김문수 전 경기지사 측 관계자는 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김 전 지사가) 홍준표 대표를 최근 두 차례 따로 만났다”며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출마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현재 여권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 간의 경선 3파전 양상이다. 야권에선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4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 관계자는 “1여 2야 구도에서 나간들 승산이 높지 않다는 것을 (김 전 지사가) 모르겠나. 다만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 즉 ‘보수 재건’을 위해 몸을 던져야 하느냐를 두고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호 전 의원 역시 1일 통화에서 “(경남지사 출마) 요청을 받은 건 사실이며, 지금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 측근은 “사흘 전 홍 대표를 독대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이 ‘이미 두 번이나 경남지사를 했던 녹슨 칼인데…’라고 했지만 홍 대표가 ‘지금 경남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에서 김경수가 나온다는 데, 그러면 김 의원이 나서줘야 한다’고 하더라”며 “김 전 의원은 당초 3일부터 가려던 독일 출장 일정도 현재 취소했다”고 말했다.
 
3일엔 이인제 전 경기지사가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홍문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여당이 신선한 외부 수혈을 하리라 예상했는데 막상 뚜껑을 까보니 전부 당내 인사만 내세우지 않나”라며 “그렇다면 우리라고 굳이 바깥에서 찾을 이유가 없지 않나 싶었다. 게다가 경륜·덕망으로 보자면 보수가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대표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김문수·김태호 영입에 나선 것은 “위기감을 직감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홍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는 외부에서 데려와 차기 대선주자로 키워야 한다” “경남은 내가 지사를 했다. 누가 나와도 내가 같이 뛰면 무조건 이긴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군이었던 홍정욱·오세훈·이석연·김병준 등이 줄줄이 고사한 데 이어, 경남지사 역시 박완수·윤한홍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를 못 구하면 당 대표라도 서울시장에 나서라”(3월 22일중진 모임)라는 발언까지 터져 나왔다.
 
이와 관련 당내 수도권 의원은 “말로만 외부 인사 데려온다고 했지 실제로 ‘센’ 사람을 삼고초려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홍 대표는 행여 중량감 있는 인사가 당으로 들어와 당권을 위협할까 봐 애써 외면해 왔다”며 “그랬던 홍 대표가 김문수·김태호에게 손을 뻗은 걸 보면 호떡집에 불이 난 모양”이라고 했다.
 
다만 홍 대표의 승부수가 통할 지는 미지수다. 김문수 전 지사의 경우 태극기 집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와 “또다시 탄핵 프레임에 걸려드는 거 아닌가”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당 일각에선 “아예 정면돌파를 하겠다면 황교안 카드가 더 경쟁력 있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민우·김경희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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