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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타이거 효과’ … 마스터스 다 보려면 1000만원

중앙일보 2018.04.02 00:02 경제 11면 지면보기
골프 황제의 포효를 다시 볼 수 있을까. 3년 만에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골프 황제의 포효를 다시 볼 수 있을까. 3년 만에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의 입장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타이거 우즈 효과(Tiger Woods Effect)’ 덕분이다.
 

1라운드만 보는 티켓이 388만원
3년 전의 2배, 지난해 대비 77% ↑
주최 측, 개막 앞두고 암표 단속

최근 미국의 스포츠매체 SB네이션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전성기에 버금가는 실력을 되찾으면서 전 세계 골프계가 들썩이자 ‘타이거 우즈 효과’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지난달 열린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톱5(준우승, 5위)에 올랐다.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되찾은 그가 5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제82회 마스터스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을 끈다. 우즈가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개막을 앞둔 마스터스에서도 벌써 우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SB네이션에 따르면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터스 입장권의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티켓 온라인 거래 사이트인 틱픽에서 거래되고 있는 마스터스의 입장권은 1라운드는 평균 3653달러(약 388만원), 2라운드는 2494달러(265만원)로, 지난해 2060달러(218만원), 1865달러(198만원)보다 각각 77%, 34% 올랐다. 공식 연습 첫날인 연습 라운드 입장권 가격도 424달러(약 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스터스 1라운드 티켓 온라인 거래 가격

마스터스 1라운드 티켓 온라인 거래 가격

SB네이션은 “우즈가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2015년엔 1라운드 거래 가격이 1724달러(183만원)였다”고 소개했다. 3년 만에 입장권 가격이 배 이상 뛴 것이다. 또 다른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인 스텁허브에선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와 1~4라운드 경기를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주간 티켓이 9450달러(약 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식 라운드 전체를 볼 수 있는 ‘4일 티켓’은 6250달러(약 664만원)다. 일부에선 입장권 가격이 1만 달러(1063만원) 이상에도 거래되고 있다. 틱픽의 판매 대리인인 카일 존은 “우즈는 항상 입장권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우즈가 컷을 통과하면 주말 티켓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스 입장권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선정한 ‘패트런(patron·후원자)’에게만 사전 예약으로 판매된다. 약 4만 명 정도로 알려진 패트런은 일종의 종신 회원으로 대회 조직위원회가 엄격하게 관리한다. 이들이 마스터스를 보기 위해 지불하는 입장권 가격은 연습 라운드(월~수)는 하루에 75달러(약 8만원), 공식 라운드(목~일)는 하루에 115달러(12만2000원), 1주일 전체를 볼 수 있는 주간 티켓은 325달러(34만5000원)다. 이 가격은 2015년 30% 상승한 뒤 4년째 동결 중이다. 원칙적으론 입장권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게 금지돼 있다.
 
그러나 1934년 창설된 마스터스를 관람하기 위한 골프팬들의 열망은 항상 뜨겁다. 그래서 해마다 티켓 구하기 전쟁이 벌어진다. 올해는 통산 4차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우즈가 출전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그래서 대회 조직위원회는 불법 입장권 거래를 막기 위해 엄격한 단속을 시작했다. 골프닷컴은 최근 ‘티켓을 사고파는 사람들, 조심하세요!’라는 기사를 통해 “마스터스 조직위가 지난달 초 티켓을 재판매한 이들을 대상으로 패트론 리스트에서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편지를 발송했다”고 전했다.
 
우즈의 티켓 효과는 지난 2014년에도 확인됐다. 당시 3월에 허리수술을 받았던 우즈가 데뷔 후 처음 불참 의사를 밝히자 8000달러를 웃돌던 주간 티켓은 5000달러 이하에도 팔리지 않았다. 부르는 게 값이었던 숙박업소와 기념품 가격도 폭락했다. 우즈의 복귀로 스포츠 베팅업체도 활기를 띠고 있다. 윌리엄힐, 스카이벳 등 유럽 주요 베팅업체에선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확률을 10~12배로 책정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7~10배), 저스틴 토마스(미국·9~11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2주 연속 PGA투어 대회에서 톱5에 오른 우즈의 컨디션은 무척 좋은 편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홈페이지에 마스터스 출전 소감을 전하면서 자신을 ‘걸어다니는 기적(walking miracle)’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6개월 전만 해도 내가 다시 마스터스에 출전할 지 몰랐다. 마스터스는 골퍼들의 천국과 같은 최고의 대회다.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올해도 내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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