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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구속 후 두 번째 주말… ‘심리 안정’ 위해 신문 구독도 취소

중앙일보 2018.03.31 08:30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수감 후 두 번째 주말을 맞았다.
 
검찰과 서울동부구치소 등의 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 접견 일정 없이 자신의 독거실에서 독서 등을 하며 구속 후 두 번째 주말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도 주말과 휴일에는 방문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에는 변호인 접견이 제한되지만, 일반 접견은 주말에도 하루 한 차례 10여분 정도 허용된다.
 
주말을 앞둔 30일에 아들 시형씨를 비롯한 가족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측근이 이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지난 주말엔 차녀 승연씨 등 가족이 일반접견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 접견이 없을 때는 집에서 챙겨온 성경 등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감 후 구치소 측에 신청했던 신문 구독은 최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뉴스에 노출되지 않는 게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녁 시간대 방송되는 TV 뉴스는 시청할 수 있다. 수용자들은 법무부가 교양 프로그램 위주로 편집해 방송하는 ‘보라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대부분 프로그램이 녹화 본이지만 뉴스는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은 고수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6일과 28일 신봉수·송경호 부장검사를 보내 ‘옥중조사’를 시도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됐다.
 
뇌물수수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부인 김윤옥 여사 역시 “이 전 대통령이 수사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조사를 거부한 상황에서 나만 조사를 받을 수는 없다”며 검찰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사 상황이 유동적이고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이 전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조사거부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현 단계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전 대통령은 한차례 기간 연장을 거쳐 내달 10일 구속수사 기간이 만료된다. 검찰은 내주 중 한두 차례 방문조사를 더 시도한 뒤 입장 변화가 없으면 주변인 보강조사 내용을 추가해 구속수사 기한 내에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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