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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김수영 … 한국 대표시인 29명 깊이 있는 분석

중앙선데이 2018.03.31 01:00 577호 32면 지면보기
책 속으로
한국 현대시의 전통과 변혁

한국 현대시의 전통과 변혁

한국 현대시의 전통과 변혁
이태동 지음, 국학자료원
 
현대시는 가까우면서도 멀다. 지친 마음에 위로와 힘을 주지만 아리송한 작품도 많다. 문학평론가 이태동(79) 서강대 명예교수가 현대시의 가치와 실체를 분석한 책이다. 외국 문학 전문가답게 비교문학 식견을 십분 활용했다. 한용운부터 1970년생 시인 문태준까지 한국 현대시 100년을 수놓은 29명의 세계를 분석했다. 인문학적 깊이가 느껴지는 글들이다.
 
모더니스트이면서 현실 비판적이었던, 모순의 시인 김수영(1921~68)은 정공법으로 접근했다. 난해한 초기 작품 ‘공자의 생활난’의 간명한 해설을 시도했다. 문태준 분석에는 발터 벤야민의 미학 이론을 활용했다. 벤야민이 발굴하고자 했던 과거의 사고 편린들이, 황폐함의 표지이기만 한 게 아니라 영원으로 연결되는 진주 결정(結晶) 같은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퇴락한 고향을 노래하는 문태준의 시편들이 시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도 중심의 해체를 지향한다고 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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