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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미세먼지, 중국 요인 있다" 발언에 中 양제츠 반응은

중앙일보 2018.03.30 18:35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양 위원에게 미세먼지 문제를 언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양 위원에게 "한국의 미세먼지가 국내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 요인도 있는 만큼 한중 간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우리 국민 사이에 높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란에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 정부에 항의해달라'는 내용이 올라오는 등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국내에서 확산하고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양 위원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 오염 문제는 한‧중환경협력센터를 출범시켜 공동으로 노력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한중환경협력센터 조기 출범에 동의했다. 한‧중환경협력센터는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으나 설치를 위한 협의는 진척되지 않고 있다. 양 위원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환경장관이 협력하고, 고위급 관계자들이 이른 시일 내에 만나는 것에도 동의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중환경협력센터는 논의만 되고 후속 조치가 따르지 않았는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환경부 장관부터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동 노력은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결과 언론발표문'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당시 양 정상은 '미세먼지 공동 저감, 암 관련 의료협력 등 환경·보건 협력, 교육·과학 협력, 신재생에너지 협력, 지방 정부 간 협력을 증진해 나간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한국 환경부와 중국 환경보호부는 정상회담 기간 한중환경협력센터 설립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부터 5년간 대기·물 등 자연환경 분야에서 환경협력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올해 6월께 중국 베이징에 한중환경협력센터를 설립하고, 양국 미세먼지가 한국 및 동북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을 공동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환경부는 이달 말 베이징에 환경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실무팀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 위원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바 있는 중국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과 관련해서는 “관련 지방정부에 복원을 서두르라고 지시를 내렸다” 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 양 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결과도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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