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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한 칼

중앙일보 2018.03.30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준결승 3국> ●안국현 8단 ○탕웨이싱 9단
 
1보(1~17)=삼성화재배 준결승전은 3번기인데, 하루의 쉴 틈도 주지 않고 매일매일 대국이 이어진다. 일생일대의 바둑을 3일간 연달아 두는 만큼, 대회 기간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컨디션 조절은 특히나 중요하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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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준결승에 오른 안국현 8단은 1국에서 승리하며 앞서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2국에서 패했고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제 모든 것은 준결승전 최종국, 이 한 판에 달려있다. 한국의 마지막 희망인 안 8단이 결승에 진출할 것인가 여부는 이 한 칼에 따라 결정된다.
 
최종국이 열리기 전날, 안국현 8단은 동료 프로기사들과 어울려 운동도 하고 잡담도 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2국 전날에는 일부러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최종국 전날 분위기는 사뭇 그날과는 달랐다. 2국 패배 후, 지나치게 긴장하면서 힘이 들어갔던 것을 패인이라고 판단하고 전략을 급하게 수정한 듯하다.
 
참고도

참고도

초반은 순조롭다. 보통 상황이라면 11수 이후에 '참고도'와 같은 선택도 가능하지만, 지금은 흑의 배석이 좋아 백은 이 진행을 피하고 싶었던 듯하다. 실전에서 백은 12로 우변 쪽을 근거지로 택했다. 여기까진 흑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태평성대지만, 본래 바둑에서 평화로운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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