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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_미투' 총공…묻힌 미투 살리기에 나선 네티즌들

중앙일보 2018.03.28 14:52
'#성신여대_미투' 총공을 주최한 @withyou_support 계정에 올라온 글. [트위터 캡처]

'#성신여대_미투' 총공을 주최한 @withyou_support 계정에 올라온 글. [트위터 캡처]

 
'#성신여대_미투' 해시태그를 단 트윗이 27일 오후 8시 인터넷상에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페이스북 페이지 '성신여자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공지된 '해시태그 총공(총 공격)'이었다. 성신여대 학생들을 비롯해 네티즌들은 일제히 똑같은 해시태그를 달며 화답했다. 이들의 총공은 '#성신여대_미투' 해시태그를 단 트윗 23675개를 남겼고 실시간 트윗 수 1위를 기록하며 끝이 났다.
 
학생과 네티즌들이 해시태그와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 '묻힌 미투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27일 총공을 주최한 '[성신여대 미투]총괄' @withyou_support 계정은 "피해자들의 미투를 공론화시키기 위해 모든 여성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3일 성신여대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딸 같다며 학생들의 연애나 애인에 대해 간섭하고 학생의 외모에 대해서도 평가하곤 했다'는 유부남 교수에 대한 글이 울라왔다. 2014년 행정팀 한 직원이 택시에 타자마자 키스하고 가슴을 만지며 "자기랑 밤을 같이 보내자"고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3월 1일에는 다른 교수가 수업 중 "여자가 계속 작업을 할 순 없어, 그러니 결혼해서 남편 밥 차려주면서…"등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그러나 이 사건들은 모두 크게 공론화되지 못한 채 지나갔다. 한 사건은 성신여대 성윤리위원회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고 해당 교수가 수업에서 배제됐음에도 외부에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다. 총공을 처음 기획한 박모(18)씨는 "크게 공론화가 되지 않는 미투들이 '허위 미투가 미투의 본질을 어지럽힌다'며 비난 받는 것이 안타까워 시작하게 된 기획이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8시 트위터에서 '#성신여대_미투' 총공격에 참여한 사람들의 트윗들. [트위터 캡처]

27일 오후 8시 트위터에서 '#성신여대_미투' 총공격에 참여한 사람들의 트윗들. [트위터 캡처]

 
박씨는 "미투의 가해 및 피해 사실에 대한 진위 여부보다는 어떤 사회적 배경에서 미투가 시작됐는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일어난 미투 중 공론화가 되지 않은 성신여대 사례를 골랐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계정은 성신여대 재학생 오모(19)씨가 이어받아 운영 중이다. 오씨는 총공 직전 학교에 유모 지식서비스공과대 교수의 성폭력을 폭로하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그는 "미투 대자보 등 현재 교내 움직임을 주도하는 세력은 다 학생 개인들이다.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자'는 오픈채팅방에 50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자보는 떼어진 상태다. 
 
다음 해시태그 및 실검(실시간 검색어) 총공 일정은 '28일 오후 8시 트위터, 29일 오후 6·8·10시 네이버다"며 "이번에는 트위터 총공을 이틀간 먼저 해 총공을 먼저 알린 뒤, 네이버 실검 공격으로 대중적 관심을 얻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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