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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살은 늘고 지역 격차는 커지고…작년 건강 지표 '빨간불'

중앙일보 2018.03.28 12:00
회식 자리에서 술잔을 부딪히는 모습. 지난해 지역 건강 조사에서 폭음하는 비율은 전년보다 오히려 올라갔다. [중앙포토]

회식 자리에서 술잔을 부딪히는 모습. 지난해 지역 건강 조사에서 폭음하는 비율은 전년보다 오히려 올라갔다. [중앙포토]

음주·비만 등 국민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지난해 큰 개선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각 지역 간의 건강 격차는 더 커졌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22만8381명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지역 단위의 건강을 18개 영역으로 나눠서 확인하는 이 조사는 2008년 이후 매년 실시되고 있다.
 

질본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발표
흡연 줄었지만 다른 항목 개선 미미
안전 의식도 미비, 지역 차이 악화

담배를 피우는 인원은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 흡연율은 21.2%로 2016년보다 0.7%포인트 내려갔다. 남성 흡연율은 39.3%로 1년 새 1.3%포인트 감소했다. 첫 조사인 2008년과 비교하면 8.5%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다른 항목들은 정체 상태거나 뒷걸음질 쳤다. 고위험 음주율은 18.4%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한 자리에서 7잔(여성은 5잔) 이상 술을 마시는 경우가 주 2회 이상인 사람의 비율, 즉 폭음률이 더 안 좋아졌다는 의미다. 비만율도 27.5%로 2016년보다 0.6%포인트 늘었다. 걷기 실천율과 건강 생활 실천율(금연ㆍ절주ㆍ걷기 모두 실천)은 1년 새 소폭 증가했지만 2008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떨어진 편이다.
차량 뒷자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저조한 수준이다. [중앙포토]

차량 뒷자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저조한 수준이다. [중앙포토]

안전 의식도 갈 길이 멀었다. 지난해 운전자석과 동승자 앞 좌석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각 88.4%, 81.3%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 비율은 14.8%에 그쳤다. 2014년(8.1%)과 비교하면 많이 올랐지만 앞 좌석과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주요 지표별 지역 차이도 2016년보다 더 커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남성 흡연율은 2016년 최상위ㆍ최하위 지역의 차이가 24.3%포인트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전남 고흥군 25.3%(최상위), 강원 정선군 53.9%(최하위)로 격차가 28.6%포인트로 벌어졌다. 고위험 음주율의 지역 차도 꾸준히 악화하고 있다. 2015년 20.8%포인트에서 2016년 25.7%포인트, 지난해 27.4%포인트(경기 과천시 7.7%, 인천 옹진군 35.1%)로 점점 벌어지는 중이다.
우리동네 건강 평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역 간 격차의 원인을 찾고 이를 해소하는 정책과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의 건강 향상을 위해선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함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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