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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병장 개방, 부대 밖 식사 … 위수지 폐지 반발 줄일 상생책

중앙일보 2018.03.28 01:35 종합 20면 지면보기
육군 제55보병사단 연병장은 주말이면 지역 주민을 위한 체육·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사진 용인시]

육군 제55보병사단 연병장은 주말이면 지역 주민을 위한 체육·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사진 용인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육군 제55보병사단 연병장은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 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주말이면 용인시 축구동호인들로 붐빈다. 시민들의 마을 체육대회나 크고 작은 행사도 열린다. 장성우 용인시 민관군협력관은 “2016년 10월 용인시와 육군 제55보병사단은 ‘생활체육시설 조성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군사시설인 사단 연병장(7000㎡)을 주말에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21일 국방부가 군인의 외출·외박 가능 구역인 위수지역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뒤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는 가운데 민(民)·관(官)·군(軍)의 상생방안을 보여준다.
 

민·군 교류 늘리는 군사도시
축구 경기장 등 시민 개방하고
지역 군인 할인, DMZ 관광도

시는 지난해 9월 처인구 운학동 사단 예비군 훈련장 내 100㎡ 규모의 비좁은 식당을 2배로 증축해 줬다. 이에 군부대도 화답했다. 55사단은 지난해 말 부대 주변 식당과 ‘봉화 서포터즈 협약’을 맺었다. 부대원들이 협약 식당을 이용하면 음식값의 10%를 할인해주는 등의 식이다. 봉화 서포터즈인 최기호(52) 한식당 장터풍경 사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며 “덕분에 군인 손님도 늘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연천군과 파주시도 군부대와 상생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연천군은 지역 체육시설과 문화회관, 캠핑장 등지를 이용하는 군인을 대상으로 이용료 20% 할인 정책을 시행 중이다.
 
파주시는 민통선 내 안보관광시설인 제3땅굴·도라전망대와 전통시장을 연계한 DMZ(비무장지대)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주시와 문산자유시장 상인회는 문산자유시장을 방문한 1만원 이상 구매 고객 가운데 희망자에 한 해 DMZ 무료관광 셔틀버스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평상시 외부인의 사진촬영도 불허되는 보안구역인 군 시설을 민간인에게 개방하는데 따른 우려도 있다. 일반적으로 연병장에서는 장병들의 훈련이나 전투체육활동이 이뤄진다. 군부대안의 제한 또는 통제구역이 노출될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 영관급(중령 예편) 장교는 “‘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민간인에게 개방할 구역을 정하고, 신원파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익진·김민욱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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