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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UAE는 형제” 왕세제 “한국과 27조원 사업 추진”

중앙일보 2018.03.28 00:52 종합 10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된 아크 부대를 방문해 “반드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조국과 사랑하는 가족에게 복귀하는 것이 여러분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라며 “그 임무를 기필코 완성할 것을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명령한다”고 말했다. 아크 부대는 UAE의 특수전 부대 교육훈련 지원과 연합훈련 등의 임무를 띠고 2011년 파견됐다.
 

순방 마지막날 아크부대 방문해
“난 공수 130기 특전단 출신 대통령
부대 편히 쉬어! 차렷 안 해도 돼”

왕세제와 신뢰 고리로 세일즈 외교
임종석 “UAE, 한국기업 특혜 약속”

문 대통령은 부대원들에게 “저는 그냥 대통령이 아니라 공수 130기, 공수특전단 출신 대통령”이라며 “차렷 자세 안 해도 된다. ‘부대 편히 쉬어!’ 명령입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크 부대는 대한민국 군의 자랑이자 한국과 UAE 협력의 상징”이라며 “국방교류협력에서도 새로운 모범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아크 부대의 존재로 인해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고 형제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부대를 방문해 부대에서 운용 중인 소총을 조준해 보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무함마드 아흐메드 알 보와르디 UAE 국방특임장관, 원인철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상선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부대를 방문해 부대에서 운용 중인 소총을 조준해 보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무함마드 아흐메드 알 보와르디 UAE 국방특임장관, 원인철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상선 기자]

문 대통령은 UAE 순방 내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지난 25일 정상회담 직후 최측근인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에게 “석유·가스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25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신규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현재 한국 기업이 UAE와 진행하는 사업 규모는 210억 달러(약 23조원) 정도다. 무함마드 왕세제의 지시가 실현되면 규모가 460억 달러(약 50조원)로 확대된다.
 
UAE 정상회담에 배석했다가 26일 귀국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UAE가 한국기업에 자국 내 활동과 관련한 특혜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UAE가 ‘한국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 한국기업을 특별한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세일즈 외교 관련 내용을 정부가 관련 기업에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함마드 왕세제는 바라카 원전 완공식(26일)에서 문 대통령을 자신이 운전하는 차에 태우는 등 각별한 의전을 제공했다. 완공식 이후에는 문 대통령 부부를 사저인 바다궁으로 초청해 딸과 손주들을 직접 소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까운 지인에게도 가족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아랍 국가의 특성상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가족을 소개하고 친교의 시간을 갖는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가장 우선순위에 놓여있다. 언론과 SNS에서 아무리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우리의 관계는 공고할 것”이라며 “UAE는 항상 한국 옆에서 한국 편을 들 것이고, 계속해서 한국의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의 담수화와 농업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무함마드 왕세제가 “내 관심은 담수화와 대체에너지 문제에 집중돼 있다. 해수 담수화와 사막에서의 농업개발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한국은 물이 풍부한 나라인데도 담수화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비닐하우스 기술은 사막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아크 부대 방문과 두바이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을 끝으로 베트남-UAE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올랐다. 
 
아부다비(UAE)=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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