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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디스플레이 매출, 대형 첫 추월

중앙일보 2018.03.28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9인치 이하 디스플레이가 대형 디스플레이 매출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가 매출액에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모바일로 무게추가 이동한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 조사 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중소형 디스플레이 매출은 170억1900만 달러(약 18조3600억원)로 대형 디스플레이 매출 157억5900만 달러(약 17조원)를 앞섰다.
 

9인치 이하 판매 3년 새 2배로
TV 등 대형은 소폭 증가에 그쳐
모바일 쏠림 현상 갈수록 뚜렷

디스플레이는 9인치를 기준으로 중소형과 대형으로 나뉜다.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제품은 휴대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로 분류된다.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141억5400만 달러)보다 120% 늘어났다. 이를 주도한 건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갤럭시S9과 아이폰X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하면서다. 휠 수 있는 플렉시블 OLED는 삼성전자가 2015년 선보인 갤럭시S6 엣지에 처음으로 쓰였다. 일반적으로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아이폰X 출시 등으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디스플레이 시장의 ‘모바일 쏠림’ 현상은 휴대전화와 TV 디스플레이 매출·출하량을 비교하면 확연하다. 휴대전화와 TV 디스플레이는 각각 중소형과 대형 디스플레이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매출은 2014년 1분기 68억6700만 달러(약 7조41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37억8500만 달러(약 14조8700억원)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TV 디스플레이 매출은 같은 기간 91억600만 달러(약 9조8200억원)에서 96억8900만 달러(약 10조4500억원)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출하량에서도 차이가 크다. 2014년 1분기 기준으로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4억4111만개였다가, 지난해 4분기 5억4052만개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TV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같은 기간 5717만개에서 7321만개로 소폭 느는데 그쳤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모바일 쏠림에는 전자제품 교체 주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TV 교체 주기는 8~10년이지만 휴대전화는 3년에 미치지 못한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매출 상승을 주도한 플렉시블 OLED에 대한 성장 전망은 엇갈린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중소형 OLED 패널의 올해 상황이 지난해 예상했던 것만큼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소형 OLED 패널 시황은 올해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휴대전화용 플렉시블 OLED 세계 시장의 99.8%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그 반대의 전망도 나온다. 허무열 IHS 마킷 수석연구원은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올해 전체 OLED 비중이 늘어도 플렉서블 OLED가 적용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에 한정돼 플렉시블 OLED 비중이 확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 등이 양산되기 시작하면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플렉시블 OLED는 두께가 얇고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과 함께, 원하는 디자인으로 가공하기 쉬워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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