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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민 대신 인질된 경찰간부 숨지자 슬픔에 빠진 프랑스

중앙일보 2018.03.25 22:34
시민 대신 인질로 잡혔다가 테러범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경찰간부 아노드 벨트람이 치료를 받사 숨진 병원에 추모객들이 꽃다발을 놓고 있다. [AFP]

시민 대신 인질로 잡혔다가 테러범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경찰간부 아노드 벨트람이 치료를 받사 숨진 병원에 추모객들이 꽃다발을 놓고 있다. [AFP]

 프랑스 남부 소도시의 슈퍼마켓에 침입한 테러범으로부터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대신 인질이 됐던 경찰관이 끝내 숨지자 프랑스 전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남부 소도시 슈퍼마켓서 IS 추종자 테러 벌여 수명 사상
45세 군인 출신 경찰간부 벨트람 대신 인질 자청
경찰이 테러범 사살했으나 벨트람 총상 후 끝내 사망
혼인신고 후 6월 결혼식 앞둔 영웅에 추모 이어져

 지난 23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남부 소도시 트레브의 한 슈퍼마켓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 추종자 르두안라크딤(25)이 총격 테러를 벌였다. 당시 슈퍼마켓에는 시민 십여명이 인질로 잡혀있었다. 수차례 총성이 들렸는데 직원과 고객 등 두 명이 숨졌다.
아노드 벨트람

아노드 벨트람

 
 이에 앞서 이 테러범은 남프랑스 관광지 카르카손에서 차량을 세운 뒤 안에 타고 있던 두 명에게 총격을 가했다.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었는데, 탈취한 차를 타고이동하면서 경찰관들에게 총을 쏘기도 했다.
 
 슈퍼마켓에서 인질극이 이어지자 프랑스 경찰 간부인 아노드 벨트람(45)이 한 여성을 대신해 인질을 자청했다. 벨트람은 군인 신분이지만 치안을 담당하는 군인경찰로, 고위간부급이다. 벨트람은 슈퍼마켓에 들어가면서 테러범이 모르게 휴대전화를 켠 채로 주변 테이블에 올려놓아 밖에 있던 경찰이 내부 상황을 파악하도록 했다.
 
 하지만 4시간가량 계속된 인질극 중 슈퍼마켓 안에서 총성이 나자 경찰이 진압에 나서 라크딤을 사살했는데, 벨트람은 이미 총알 두 발을 맞고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아노드 벨트람 [AP/웨스트프랑스제공=연합뉴스]

아노드 벨트람 [AP/웨스트프랑스제공=연합뉴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그가 숨을 거두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의 정신을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도 “프랑스는 결코 그의 영웅적인 행동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그는 혼인신고만 한 채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아내와 6월 9일 교회에서 예식을 가지려 했던 것으로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벨트람은 죽음의 길임을 알면서도 걸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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