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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성추행 의혹' 하일지 교수 사직서 수리 보류

중앙일보 2018.03.25 15:01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1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성희롱·성추행 의혹, 미투 폄하 논란과 관련해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 교수의 기자회견이 이뤄질 동안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그의 사과를 촉구했다. [뉴스1]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1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성희롱·성추행 의혹, 미투 폄하 논란과 관련해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 교수의 기자회견이 이뤄질 동안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그의 사과를 촉구했다. [뉴스1]

 
동덕여대가 성폭력 의혹과 '미투'(#MeToo) 운동 폄하 논란으로 사의를 표한 하일지 문예창작과 교수의 사직서를 반려했다.
 
동덕여대 학생처는 23일 이 학교 총학생회에 전달한 답변서를 통해 "현재 학교에서는 하일지 교수가 제출한 사표 수리를 보류했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하 교수의 공개사과와 교수권 박탈 및 파면,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인권센터 설치, 성폭력 예방 오프라인 교육 의무 수강 등을 요구했다. 
 
하 교수의 공개사과와 관련해 학생처는 "학교로서 개인에게 공개사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 공개사과 강요는 법률적으로 명백한 위헌이므로 이를 어길 경우 학교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학생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어 "이번 학기 하 교수가 담당하고 있는 과목은 전부 외부 강사로 대체했다"고 덧붙였다.
 
인권센터 설립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 의향을 밝혔다. 다만 "성폭력 피해신고는 현재 학생상담센터 '성희롱·성폭력 상담실'에서 담당하고 있고 피해 상담을 위해 전문상담 선생님들이 상근하고 있다"며 "피해 관련 상담은 2차 피해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인력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동덕여대에선 하일지 교수의 학부생 성희롱·성추행 의혹이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폭로되면서 학내 성폭력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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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진술에 따르면 하 교수는 지난 14일 수업시간에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대해 "점순이가 남주인공을 강간한 것이다. 남자애가 미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행위를 폭로한 김지은씨에 대해서는 "처녀가 아닌 이혼녀라 진정성이 의심된다. 이혼녀는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발언들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하 교수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 소신을 지키고자 강단을 떠나 작가로 되돌아가겠다"며 "사과를 강요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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