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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나래 펴준 지도가 성공투자 비결

중앙선데이 2018.03.24 01:31 576호 17면 지면보기
[CEO의 서재]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 『사회과부도』
강방천

강방천

“지도는 내 상상력의 날개다”

지도 보며 큰 그림 추정 능력 길러
거시·미시경제 판단하는데 큰 도움

 
강방천(사진) 자산운용사 에셋플러스 회장은 『사회과부도』를 최고의 책으로 꼽는다. 그는 “지도는 한편으론 내 머리가 현실이란 연옥을 탈출할 수 있게 해줬고, 반대로는 비현실적인 상상 세계에서 나를 현실로 끌어내려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상과 현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과 조화가 펀드매니저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수익을 찾는 과정에서 현실이나 상상 가운데 한 쪽으로 치우쳤을 때 실패하기 십상이어서다. 실제 강 회장은 실패에 덫에 걸리지 않고 가치투자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성공했다.
 
 
“지도엔 세상이 다 표현돼 있다”
 
사회과 부도

사회과 부도

강 회장이 아직도 서재에 『사회과부도』를 간직하는 데는 어린 시절 경험이 작용한다. 그는 신안군 암태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동네에 하나 밖에 없는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세상을 상상했다. 그때 4학년이 된 고모가 받은 『사회과부도』를 처음 접했다. 그는 “내가 라디오를 듣고 상상만 한 우리나라 육지뿐 아니라 중동과 월남이 어디 있고 어떤 나라인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도책이 초등학생과 세상 사이에 다리가 돼 준 셈이다. 그는 “지도엔 경도와 위도를 기준으로 세상이 다 표현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지도를 보며 가보지 않은 곳의 모습을 아주 상세하게 추정한다. 제한된 사실을 바탕으로 큰 그림을 추정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셈이다.
 
 
“천문학자를 펀드매니저로 뽑고 싶다”
 
요즘도 그는 구글지도 등을 즐겨 본다. 지도가 승자와 패자가 나날이 결정되는 금융 세계에서 생존·성공하기 위한 통찰력을 줘서다. 그는 “지도책엔 세계 전도(숲)와 세밀한 지도(나무)가 동시에 들어 있다. 이런 지도의 특징을 잘 활용하면 경제 현상을 거시와 미시의 교차점에서 잘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슨 말일까. “경제 위기의 순간 거의 모든 시장 참여자는 성장률과 환율, 외환보유액, 금융 부실화 등 거시 변수만을 보고 공포에 떤다. 그 순간 나는 눈을 돌려 세밀하게 개별 기업을 본다. 인간에게 필수적인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존재가 기업이니, 위기 순간에도 살아남을 기업을 찾기 위해서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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