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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변호사 "무려 공중파에서…가관이고 황당한 짓" SBS 블랙하우스 비판

중앙일보 2018.03.23 09:12
정봉주 전 의원(왼쪽)이 공개한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45분에 찍힌 사진(오른쪽) [강정현 기자, SBS 블랙하우스 캡처]

정봉주 전 의원(왼쪽)이 공개한 2011년 12월 23일 오전 11시45분에 찍힌 사진(오른쪽) [강정현 기자, SBS 블랙하우스 캡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22일 경찰에서 6시간 40분에 걸쳐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오후 8시 35분쯤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고소 대리인인 김필성 변호사는 "자료에 관해 충분히 설명했고 엄정하게 수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본인이 성추행했다고 지목당한 날 자신의 행적을 담은 사진 780장을 증거 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정 전 의원 측이 증거 자료로 내놓은 사진을 공개했다. 방송은 입수한 사진들을 중심으로 정 전 의원의 행적을 파악했으며 사진영상전문가는 해당 사진에 대해 "조작 의혹이 없으며, 당시에 찍은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사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사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공개된 사진에 의하면 정 전 의원은 렉싱턴 호텔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오후 1시 경 줄곧 홍대에 있었다. 
 
하지만 성추행 의혹을 받는 당사자의 알리바이 사진을 방송에서 공개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박훈 변호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관이고 황당한 짓"이라며 "무려 공중파 정규프로그램에서 사진을 깐 것은 어이가 없다. 무슨 이런 황당한 짓을 하느냐"고 흥분했다.
  
그는 "그들 논리라면 정봉주는 그날 아예 어머니가 쓰러진 을지병원에 가지도 않았다는 것"이라며 "또 완전 기만 행위를 한 것은 11시 54분 사진은 시간을 자세히 보여주고, '민국파' 등장사진 시간은 블랭크로 처리하면서 초만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시 정봉주를 따라다닌 사진작가 최영민 씨(닉네임 미니TM)는 을지병원에 따라 가지 않고 홍대에 있었다"며 "그러니 그 을지병원과 돌아오는 길에 들른 렉싱턴 호텔 사진이 없었던 것"이라고 이 사안의 오류를 짚었다.
  
그는 특히 "식당 가는 사진은 명백히 2시 40분 이후 사진"이라고 단정한 뒤, "이런 문제제기에 모든 사진의 시간을 공개할 수 있음에도, 11시 54분 것만 공개하고 다른 사진 시간대는 블랭크 처리하면서 시청자를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사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앞서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BBK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기 직전 한 기자 지망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정 전 의원 측은 이 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프레시안과 기타 언론사의 보도는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방해하기 위해 출마선언 시기에 맞춰 의도적으로 작성·보도된 것"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 13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지난 13일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프레시안 서 모 기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프레시안도 16일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번 사건에서 특히 논란이 된 것은 정 전 의원과 피해자가 만났다는 날짜와 시간이었다. 최근 정 전 의원 측에서 성추행 의혹을 반박할 증거 사진 780장의 존재를 밝히면서 진실공방이 더욱 가열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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