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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신 배우자” … 강진으로 몰리는 공무원들

중앙일보 2018.03.23 02:13 종합 20면 지면보기
‘다산 공직관교육’에 참여한 공직자들이 전남 강진군 다산초당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 강진군]

‘다산 공직관교육’에 참여한 공직자들이 전남 강진군 다산초당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다산 정약용(1762~1836)은 1818년 『목민심서(牧民心書)』 48권을 완성했다. 1801년 신유사옥(辛酉邪獄) 이후 다산초당(茶山草堂) 등에서 귀양살이를 한 지 18년 만이었다. 관리들이 지켜야 할 규범을 강조한 이 책은 200년이 흐른 현대에도 공직자들에게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진군이 7년째 전국의 공무원들을 상대로 진행 중인 ‘다산 청렴교육’을 통해서다.
 

정약용 유배지 강진군 ‘청렴교육’
애민사상 조명에 유적지도 탐방
7년간 3만명 수강 … 올해도 마감

강진군은 “올해 상반기 ‘다산 공직관 청렴교육’ 수강생 880명을 선착순 모집한 결과 총 11기수에 대한 마감이 2월 초에 모두 완료됐다”고 22일 밝혔다. 2박 3일 동안 공직자들에게 청렴 정신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 전국 공직자들의 필수교육 과정이 된 것이다.
 
강진에서 진행되는 청렴교육에는 그동안 전국의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3만2313명이 다녀갔다. 강진군은 2011년 행정자치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공직자를 대상으로 다산을 테마로 한 교육을 해왔다. 올해는 오는 11월까지 총 20기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첫째 날은 공직자들에게 다산의 목민(牧民) 정신과 애민(愛民) 사상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배 생활 중 『목민심서』와 『경세유표(經世遺表)』 등 명저를 남긴 다산의 삶과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강의들을 진행한다.
 
둘째 날에는 다산 정신을 현대에 접목한 강의에 이어 산악인 김홍빈(54)씨가 ‘아름다운 도전’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으로 알려진 김씨는 손가락을 잃은 장애를 딛고 8000m급 14좌 중 11좌를 등정한 과정을 소개한다. 이날 오후에 이뤄지는 다산 유적지 방문은 프로그램의 백미다. 다산의 발자취를 따라 다산기념관과 다산초당, 사의재(四宜齋) 등을 돌아본다. 강의 위주의 교육과는 달리 현장 답사와 체험을 통해 공직자의 자세와 청렴의 중요성을 배우는 시간이다.
 
셋째 날에는 공직에 대한 소명의식과 자기성찰의 기회를 갖는 워크숍을 연다. 다산의 삶과 발자취를 더듬어본 경험을 토대로 공직자로서 각자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강진군은 청렴교육과 함께 농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시골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소(FU-SO) 체험’도 운영 중이다. 푸소는 ‘필링 업(Feeling-Up)’과 ‘스트레스 오프(Stress-Off)’를 뜻하는 농박(農泊)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가우도와 백련사 다도(茶道) 등 감성체험도 강진의 대표적 힐링 코스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올해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을 맞아 청렴교육과 유적 답사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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