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에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만 전 좌석 안전벨트가 의무였는데 이 규정이 일반도로까지 확대된 겁니다. 승용차 등 일반 차량은 물론이고 택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전벨트 안 하면 중상 확률 16배
아마도 이러한 소식을 듣고는 "앞 좌석만 하면 되지 굳이 뒷좌석까지 귀찮게 의무화를 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그런데 교통안전공단(현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몇년 전 시행한 충돌시험 결과를 살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충돌 시험 전 모습. 모형의 절반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2/03/7db232d2-4016-4dcf-8d5d-d8f11aa41f86.jpg)
충돌 시험 전 모습. 모형의 절반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돌 직후 모습은 실로 충격적이었는데요.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모형들은 순식간에 날아가며 천장과 벽, 의자 등에 심하게 부딪혔습니다. 특히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있던 어린이 모형은 차 밖으로 거의 튕겨 나갈 정도였습니다.
반면 안전벨트를 착용한 모형들은 심하게 흔들렸을 뿐 큰 충격은 없었습니다.
![충돌 뒤 아수라장이 된 차량 내부. 뒷좌석의 어린이 모형은 가운데 좌석까지 튕겨져 왔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2/03/c0e4c427-d3d8-4b5e-a356-3dc75c5fd6eb.jpg)
충돌 뒤 아수라장이 된 차량 내부. 뒷좌석의 어린이 모형은 가운데 좌석까지 튕겨져 왔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성인용 안전벨트, 아동에겐 흉기
뒷좌석에는 6살짜리 아이 모형 2개가 놓였는데 이 중 하나를 카시트에 앉혔고, 나머지 하나는 안전벨트도 매주지 않았습니다.
차량이 충돌하자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모형은 앞 좌석 등받이에 머리와 가슴 등을 세게 부딪치며 순간적으로 붕 떠올랐습니다. 카시트를 한 경우에 비해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무려 20배나 높게 나타났는데요. 여기서 중상은 뇌에 출혈이 있고, 의식불명 상태가 6~24시간 가량 지속되는 상태입니다.
가슴은 갈비뼈가 3개 이상 부러지는 수준입니다. 이런 정도 상처를 입으면 사망 확률 역시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차량이 충돌한 뒤 카시트에 앉지 않은 어린이 모형은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2/03/6e908eda-0e15-433a-bd3a-19d193f516d6.jpg)
차량이 충돌한 뒤 카시트에 앉지 않은 어린이 모형은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또 한 가지, 부모가 어린아이를 안고 타는 건 대단히 위험합니다. 사고를 당했을 경우 아이가 부모의 충격받이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성인 몸무게의 7배에 해당하는 충격이 가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는 뒷좌석에 태우고 카시트를 사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올바른 안전벨트 착용법
1. 의자에 깊게 앉은 뒤 안전벨트가 꼬이지 않았는지 확인하면서 당긴다.
2. 안전벨트의 허리 부분은 골반에, 어깨 부분은 어깨 중앙에 걸쳐서 맨다.
3. 안전벨트는 가슴과 허리에 '착' 달라붙는 느낌으로 맨다.
4. 안전벨트의 버클은 '찰칵'소리가 나도록 단단히 잠근다.
5. 13세 미만 어린이에겐 성인용 안전벨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2. 안전벨트의 허리 부분은 골반에, 어깨 부분은 어깨 중앙에 걸쳐서 맨다.
3. 안전벨트는 가슴과 허리에 '착' 달라붙는 느낌으로 맨다.
4. 안전벨트의 버클은 '찰칵'소리가 나도록 단단히 잠근다.
5. 13세 미만 어린이에겐 성인용 안전벨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버스 안전벨트가 승객 생사 갈라
몇 년 전 이런 실험이 있었습니다. 시속 25㎞로 달리던 버스가 6m 언덕 아래로 구르는 상황을 가정했는데요. 안전벨트를 맨 모형은 버스와 함께 구르면서도 몸이 의자에 고정되어 있어 큰 부상은 면했습니다.
반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모형은 천장과 의자, 벽에 심하게 부딪혔는데요. 머리, 가슴 등의 상해 가능성이 안전벨트를 착용한 경우보다 18배 가까이 높게 나왔습니다. 또 버스 밖으로 튕겨 나갈 가능성도 컸는데요. 이 경우 사망 확률이 그렇지 않은 때에 비해 24배나 된다고 합니다.
![버스 전복 실험 후 상황. 안전띠를 하지 않은 모형들이 좌석에서 튕겨져 나와 뒤엉켜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2/03/7e5782eb-7dbe-40f6-a3e3-ae0a2aaeed12.jpg)
버스 전복 실험 후 상황. 안전띠를 하지 않은 모형들이 좌석에서 튕겨져 나와 뒤엉켜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벨트를 매는 게 행여 귀찮을지 몰라도 '생명줄'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안전벨트를 느슨하게 하는 고정 클립이나 안전벨트 미 착용 시 경고음이 울리는 걸 차단하는 클립을 사용하는 건 정말 무모한 행위입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