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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선 웃고, 이다영 울고... 엇갈린 세터들의 운명

중앙일보 2018.03.21 20:30
IBK기업은행 세터 염혜선. 수원=양광삼 기자

IBK기업은행 세터 염혜선. 수원=양광삼 기자

염혜선(27)과 이다영(22), 세터 대결의 승자는 염혜선이었다. 여자 배구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IBK기업은행, 현대건설 3-0 완파 챔프전 진출
23일부터 도로공사와 5전3승제 우승 다퉈

IBK기업은행은 2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2승제) 3차전에서 3-0(25-19, 25-17, 26-24)으로 승리,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은 23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도로공사와 5전3승제의 챔프전을 치른다. 2015-16시즌 우승팀 현대건설은 2년 만의 정상 복귀 도전에 실패했다. 
2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17-2018 도드럼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메디(기업은행)와 염혜선이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2018.3.21/뉴스1

2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17-2018 도드럼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메디(기업은행)와 염혜선이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2018.3.21/뉴스1

 
플레이오프는 주전 세터간의 승부로 눈길을 모았다. 두 선수가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이다. 염혜선은 2008년 현대건설에 입단해 신인왕에 올랐다. 10-11시즌부터 주전을 꿰찬 염혜선은 팀의 두 차례 우승을 이끌며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염혜선은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베테랑 김사니가 빠진 기업은행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이고은과 시즌 내내 출전시간을 절반 정도로 나누던 염혜선은 포스트시즌에선 경험을 인정받아 스타팅으로 나서고 있다.
 
14-15시즌 입단한 이다영은 염혜선의 백업으로 세 시즌을 뛰었다. 염혜선(1m77㎝)과 이다영(1m79㎝) 모두 장신인 탓에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시즌 염혜선이 빠진 뒤부터는 팀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세터 출신인 이도희 감독이 부임한 뒤 부쩍 자신감이 생겼다. 이도희 감독은 되도록이면 토스를 오버핸드로 올리라는 주문을 했고, 이다영은 이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며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다영은 플레이오프에선 외국인선수가 없는 가운데 고전한 탓인지 2차전 승리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9일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한 뒤 눈물을 보인 이다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19일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한 뒤 눈물을 보인 이다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운명이 걸린 3차전에서도 두 선수가 진 어깨의 무게는 달랐다. 염혜선은 특급 외국인 선수 메디와 김희진을 활용해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염혜선은 김희진이 전위에 있을 땐 철저하게 백토스를 활용해 공격했다. 현대건설 블로커들은 좀처럼 따라잡지 못했다. 1세트 후반부터는 컨디션이 좋은 메디에게 공을 몰아줬다. 메디는 1세트 9점, 2세트 11점, 3세트 10점을 올리며 경기를 이끌었다.
 
이다영은 쫓기는 입장이었다. 해결사 역할을 할 외국인 선수 없이 1세트 초반엔 황민경과 한유미의 공격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잠시였다. 강서브를 활용해 15-10까지 앞선 현대건설은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도 먼저 리드를 잡았으나 듀스 접전 끝에 패했다. 주포 양효진(8점, 공격성공률 28.56%)의 공격이 전혀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다영도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정규시즌 내내 이다영과 양효진의 호흡이 좋았는데 마지막에 조금 흔들렸다. 외국인선수가 없다보니 상대 블로킹도 양효진에게 집중돼 뚫어내기가 어려웠다. 이다영은 최선을 다해줬다"고 했다.
 
화성=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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