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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위해 사무라이처럼 죽자” 민주당 예비후보의 출마선언

중앙일보 2018.03.21 16:41
 6월 인천시장 선거 출마선언 현장에서 일본 메이지유신의 사무라이 정신을 인용해 결집을 호소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김교흥 예비후보 트위터]

[사진 김교흥 예비후보 트위터]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예비후보(전 국회 사무총장)는 19일 인천 남구 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은 메이지유신 때) 두 가지 선언 속에서 오늘날의 일본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일본 메이지유신 때 사무라이 106명이 어떤 선언을 했냐면 ‘탈번을 하자’, 번은 지역이다, 지역을 넘어서자(고 했다). 두 번째는 태어난 날짜와 시간은 다르지만, 개혁을 위해서 우리가 함께 죽자(고 했다)”면서다.  
 
김 예비후보는 “오늘 이 자리에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100명 이상이 함께했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똘똘 뭉쳐 이제 인천이 대한민국 수도권의 일부가 아니라 인천이 독립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19세기 후반 하급 사무라이들이 중심이 돼 당시 지배세력이던 바쿠후(막부)를 무너뜨리고 메이지유신을 성공시켜 근대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1910년 조선을 강제로 합병한 일본 제국주의를 본받자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일었다.
 
특히 한일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데다 인천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을 동원해 부평 조병창을 운영하는 등 식민지의 아픔이 서려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더욱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출마선언이 ‘일본 사무라이처럼 뭉치자’라니 (부적절하다)”거나 “민주당 후보가 한 말이 맞냐”는 반응이 나왔다.
 
김 후보 측은 “인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인천을 수도권의 중심으로 성장시키는 데 후보들과 당원들이 똘똘 뭉쳐 함께 하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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