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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협력업체, “부도 위기…조속한 사태 해결 촉구” 호소

중앙일보 2018.03.21 12:10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동차산업회관에서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지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동차산업회관에서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지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지엠(GM) 협력업체들은 한국GM의 경영난으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어음 할인 길도 막혀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호소했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GM 사태로 유동성 위기뿐 아니라 부품 공급망(서플라이 체인) 붕괴가 우려된다”며 “한국GM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협력업체 대표 약 20명이 직접 참석했다.
 
이들 설명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1차 협력사의 경우 2월 공장 가동률이 50~70%대로 떨어졌고, 1~2월 누적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0.6% 급감했다. 더구나 최근 금융권에서 한국GM과 거래하는 부품 협력업체들을 ‘중점 관리대상’ 업체로 분류하고 대출한도 관리, 여신 축소 등에 나서면서 특히 영세한 2~3차 협력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문승 한국GM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내 금융권에서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종을 관찰 대상 요주의 업종으로 지정하고 대출한도 관리와 여신 축소, 신규 대출 억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어음 할인을 거부하기 시작하면서 운영자금마저 고갈되고 있는 처지”라고 호소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2~3차 협력업체들은 1차 협력업체들이 발행한 어음을 융통하지 못하면 부도가 불가피하다”며 “이들 업체들이 먼저 부도나기 시작하면 부품공급망 붕괴로 1차 업체들 역시 연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사업 자체를 접는 협력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군산공장 폐쇄 이후 거래하던 2차 협력업체 10곳 중 2곳이 사업을 포기했다”며 “최근에는 추가적으로 한 업체로부터 4월부터 우리 물량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협력업체들은 이런 어려움을 최근 한국GM 사측은 물론 노조에도 전달하고 사태 해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본사 GM이 신차종 투입을 포함한 사업 정상화 계획을 제시하면 노동조합은 회사 측 요구사항인 임금 인상 동결, 내년부터 정기승급 시행 유보, 성과급 지급 불가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 지방자치단체, 금융권 등 다른 이해 당사자들도 1, 2, 3차 협력부품업체와 원ㆍ부자재 납품업체, 한국GM의 직간접적 이해 관계자 등 30만명의 일자리를 지키고 자동차산업 생태계 건전성을 위해 신속한 지원을 결정해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301개 한국GM 1차 협력업체 가운데 한국GM 의존율이 50%를 넘는 업체는 150개에 이르고, 한국GM에만 100% 납품하는 업체도 86개나 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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