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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속에 건보 진료비 70조원 육박…노인 진료비가 40%

중앙일보 2018.03.21 12:00
노인들이 많이 찾는 요양병원의 다인실 모습. [중앙포토]

노인들이 많이 찾는 요양병원의 다인실 모습. [중앙포토]

노인의 병원 이용이 증가하면서 건강보험이 적용된 진료비가 70조원에 육박했다. 노인 진료비 비율도 전체의 40%에 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ㆍ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1일 이러한 내용의 ‘2017년 건강보험ㆍ진료비 통계’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 공개
건보 진료비, 7% 오른 69조3000억

노인 진료비 비율도 꾸준히 올라가
임플란트·틀니 지원에 치과 비용 ↑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보 적용 진료비는 69조33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7584억원(7.4%) 늘어났다. 2016년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70조원에 다다른 것이다. 건보 진료비는 2010년 40조 원대에 진입했고 3년만인 2013년 5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 진료비 증가율은 6년 만에 최대폭(11.4%)을 기록했던 2016년보다 다소 둔화했다.
 
여기엔 65세 이상 노인의 건보 진료비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노인 진료비는 27조6533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9.9%를 차지했다. 1년새 2조1238억원이 늘었다.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37.6%, 2016년 38.7%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고령화 추세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올해 중에 4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한 노인이 파지가 가득 담긴 수레를 밀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건보 진료비는 해마다 늘고 있다. [뉴스1]

한 노인이 파지가 가득 담긴 수레를 밀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건보 진료비는 해마다 늘고 있다. [뉴스1]

특히 노인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한 번 진료받을 때 비용이 많다. 65세 이상의 입ㆍ내원 1일당 진료비는 평균 8만1128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4682원(6.1%) 늘어났다. 65세 미만(6만253원)의 1.4배에 달한다. 또한 70세 이상 고령자의 내원 1일당 진료비(6만52원)는 전체 평균(4만5228원)의 1.3배에 달했다. 이는 60~69세 젊은 노인(5만3108원)보다도 7000원 가량 많다.
 
꾸준한 보장성 확대도 주요 요인이다. 지난해 의료기관별 진료비 증가율은 치과병원(13.2%), 병원(12.2%), 치과 의원(11.3%) 순으로 높았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치과 진료비 증가엔 노인 틀니ㆍ임플란트에 대한 보장성 확대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 7월부터 65세 이상에게 완전 틀니와 부분 틀니, 치과 임플란트(2개 한정)에 건보가 적용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노인 틀니 본인 부담률이 30%로 떨어졌고, 오는 7월에는 임플란트 시술도 동일하게 내려간다. 비급여 진료비를 해소하겠다는 '문재인 케어'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 전반적인 건보 진료비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 관계자가 치아 모형을 가지고 임플란트 식립을 설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병원 관계자가 치아 모형을 가지고 임플란트 식립을 설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건보 가입자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11만원을 넘어섰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의 대형병원들에 지급된 진료비는 3조1608억원으로 전체 의료기관의 7.8%를 차지했다. 2016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가장 많이 입원한 질병은 위장염ㆍ결장염(33만4114명)이었고, 가장 외래진료를 많이 받은 병은 급성 기관지염(1619만명)이었다. 노인들은 노년 백내장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폐렴 등의 순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외래 진료는 본태성 고혈압과 치은염ㆍ치주질환, 급성 기관지염이 많았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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