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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터진 북한의 공세외교, 김정은 국제부대 데뷔 신호탄?

중앙일보 2018.03.21 11:33
 
이용호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과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이 이끄는 스웨덴 대표단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웨덴 외교부 청사내에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용호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과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이 이끄는 스웨덴 대표단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웨덴 외교부 청사내에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4월 말과 5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북한이 전방위적인 외교 공세에 나서고 있다. 북한 외교수장인 이용호 외무상은 15~18일 스웨덴을 방문해 스테판 뢰벤 총리와 마르코트발스트롬 외교부 장관과 면담했다.   
 이와 관련, 스웨덴 외교부는 “이번 회담은 주로 유엔 안보리의 우선 의제인 한반도 안보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며 “두 외교부 장관은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돼온 외교적 노력과 관련한 기회와 도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한국과 미국 관계자들과 회의를 위해 지난 18일 베이징 공항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한국과 미국 관계자들과 회의를 위해 지난 18일 베이징 공항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외무상에 이어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책임자인 최강일 국장은 18일 유럽으로 날아갔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국과 미국의 전직 당국자ㆍ학자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한국 측 참석자인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각국에서 어떤 생각과 어떤 분위기인지를 탐색하는 그것이 아주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 최강일이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자임에도 일주일가량 평양을 비웠다는 점은 이 자리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의 축전외교도 봇물이다. 김정은은 지난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문을 보내 재선을 축하했다. 이어 20일엔 러시아 대선(18일)에서 당선된 푸틴 대통령에게 축하 전문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조로(북러) 친선협조 관계가 앞으로도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계속 심화ㆍ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며 “강력한 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당신의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가 있을 것을 축원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리잔수(栗戰書) 신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 박봉주 내각 총리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각각 승진과 재임을 축하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회와 러시아 대선 등 정치적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린 결과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유럽으로 동시에 외무성 당국자들을 파견하고, 적극적인 축전외교를 펼치고 있는 건 남북, 북ㆍ미 정상회담을 맞아 김정은이 국제사회로 나가려는 시동을 거는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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