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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피해자들과 찍은 사진 제출…강압적 관계 아니다”

중앙일보 2018.03.21 05:51
성폭력 의혹으로 고소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검찰에서 20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20일 귀가했다. 정무비서 등 부하직원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는 안 전 지사는 이날 검찰에 피해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제출했다고 한국일보가 21일 보도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9일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9일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관계는 있었지만, 강압에 의해서가 아니다’라는 진술을 뒷받침해주는 증빙 자료라는 게 안 전 지사 측 생각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 20분까지 약 20시간 20분 동안 안 전 지사를 상대로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검찰 조사에서 “(정무비서 김지은씨 등) 피해자와 합의에 따른 관계를 맺었다”면서 업무상 위력에 따른 성폭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안 전 지사 측 변호인 이장주 변호사는 “기존에 해왔던 주장(혐의 부인)을 그대로 검찰 조사에서도 펼쳤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 측은 특히 “성관계 시에 위력이나 이런 것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입증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지사 측이 피해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제출한 것도 양측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나눈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더불어 피해자 A씨가 속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에 대해서도 업무상 지시 등을 한 적이 없는 것은 물론 안 전 지사와 더연 사이에는 ‘상하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A씨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 사이 3차례 성폭행과 4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14일 서부지검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과 강제추행 혐의를 적시한 고소장을 냈다.  
 
20일 오전 조사를 마치고 나온 안 전 지사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성실히 조사에 임했습니다. 그 말씀만 드리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준비된 차량에 탑승,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강요에 의한 성폭행을 인정했는가’ ‘다른 피해자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는가’ ‘2차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라는 답변을 되풀이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안 전 지사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 그리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며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검찰은 이날 안 전 지사에 대한 2차 조사와 두 고소인 조사, 압수수색 참고인 조사 등으로 안 전 지사의 행적을 돌아볼 수 있는 제반 상황을 확보한 만큼 안 전 지사 신병처리 여부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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