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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자율차 첫 보행자 사망사고 … 한밤 도로 갓길은 못 보나

중앙일보 2018.03.21 00:52 종합 8면 지면보기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페에서 우버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현장 조사를 벌이는 모습을 ABC-15 방송이 촬영했다.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페에서 우버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현장 조사를 벌이는 모습을 ABC-15 방송이 촬영했다. [AP=연합뉴스]

자율주행 차량에 의한 첫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미국 애리조나주 템페에서 걸어가던 49세 여성을 치어 숨지게 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서 40대 여성 숨져
주법 “횡단보도 바깥은 차 우선” 규정
우버 자율차 시험운행 전면 중단
규제 강화 움직임, 자동차 업계 비상

피닉스 인근 템페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해당 차량은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 중이었다.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있는 상태였다. 이 차량은 인도 바깥쪽에서 자전거를 끌고 교차로를 건너던 주민인 일레인 허츠버그를 치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허츠버그는 곧 사망했고 자율주행 차량에 탄 운전자는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자율주행 차량은 시속 약 64㎞(40마일)로 주행 중이었다. 자율주행 차량은 북쪽 방향으로 진행 중이었고, 보행자는 자전거를 끌고 서쪽에서 교차로를 건너기 시작해 횡단보도 끝에 도달할 무렵 사고를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 갓길의 사람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우버는 차량이 피해자를 인지하지 못한 이유가 센서를 포함해 자율주행 차량과 시스템 결함 때문인지 등을 정밀 조사 중이다.
 
2016년 미 하원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위험성을 주장했던 ‘로보틱스 전문가’ 미시 커밍스 미 듀크대 교수는 “차량의 컴퓨터 비전 시스템이 지나가는 사람을 감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허츠버그의 죽음이 ‘보행자 부주의 사고’로 볼 수 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팍스뉴스는 “조사관들은 허츠버그가 사고를 당했을 당시 횡단보도 바깥에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애리조나주(州)법에 따르면 횡단보도 바깥쪽으로 걷는 보행자들은 차량이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버는 피닉스와 템페에서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해왔다.
 
우버는 사고 발생 뒤 피츠버그·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 토론토를 비롯한 북미권에서 진행하던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우버·구글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체와 GM·포드·볼보 등 자율주행 차량을 신성장 사업으로 진행해 오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망사고로 인해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는 한층 엄격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우버는 정식으로 도로 주행 승인을 받기 전 다양한 주행 증거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보행자 사망사고 발생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과 관련해 최초의 사망사고는 2016년 5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테슬라의 모델S 전기차 운전자가 반자율 주행시스템인 오토파일럿으로 주행하던 중 지나가던 트럭을 보지 못하고 충돌한 사고다.
 
당시 미 도로교통 당국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술에는 안전상 결함이 없다면서 회사가 운전자에게 충분한 안전장치를 알리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서울=조진형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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