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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식 투자해도 될까” 걱정 더는 손실 방어 상품

중앙일보 2018.03.21 00:02 경제 9면 지면보기
컨슈머리포트 
지난해 증시 랠리 덕에 수익률이 높았던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하며 실물이나 주식을 매입해 펀드로 만든 상품이다. ETN은 증권사의 신용을 보증으로 거래하는 상품이다. 이 둘을 합쳐 상장지수상품(ETP)이라 부른다.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있어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주로 개별 종목, 상품을 골라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경우 ETP 투자에 관심을 갖는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이상 운용사별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누가 얼마나 다양한 상품을 미리 준비해놓느냐가 차별화 전략이 된다. 올해도 운용사·증권사마다 신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올해 상장된 ETF·ETN 신상품
ETF·ETN은 가짓수가 경쟁력
최저 상환 보장하는 ETN이 대세
철광석 ETN·멕시코 ETF 첫 등장

 
두달 새 자산 총액 2조7000억 늘어
 
지난달 말 기준 ETF·ETN 시장 전체 자산총액은 43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2조7000억원(약 6.6%) 불어났다.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뒤늦게 투자했다가 하락세로 손해를 보지는 않을까 걱정도 늘었다.
 
올해 신규 상장된 ETN 16개 중 14개가 손실제한 ETN이다. 손실제한 ETN이란 만기 시점에 기초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더라도 사전에 약정한 수준의 최저 상환가격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삼성 KQ150 Call 1901-01 ETN’은 코스닥150 지수를 기초로 하는 1년 만기 콜 ETN 상품이다. 코스닥 관련 손실제한 ETN은 이 상품이 처음이다. 1년 만기 후 최종 거래일의 코스닥150 종가가 기준 지수에 못 미치면 최소 상환가격(9400원)을 지급한다. 지수가 기준치 이상인 경우 최소 상환가격에 기준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가로 얹어 준다. 임상백 삼성증권 ETN 파트장은 “지난해 시장이 빠르게 상승하다 보니 고점이라고 생각해 주가가 내릴까 봐 들어가지 못하는 고객이 많아졌는데,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제한해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TF의 경우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콜옵션을 활용한다. ‘TIGER 200커버드콜ATM’은 코스피 200 ATM 콜옵션을 활용해 추가수익을 쌓아두며 지수 하락으로 손실이 크게 나는 걸 방어하는 상품이다. ATM 콜옵션이란 옵션 행사가격을 현재 지수로 하는 콜옵션이다. 현재 지수보다 높게 파는 OTM 콜옵션은 지수 등락이 심할 때, ATM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가 박스권에 있을 때나 꾸준히 오를 때 유리하다.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고배당 50종목과 코스피200 콜옵션 ATM 2종목을 활용한다. S-Oil, 기아자동차, 효성 등이 해당한다.
 
 
환헤지 안하면 통화 가치 따라 수익률 변동
 
지난 1월 상장된 대신증권의 대신 철광석 선물 ETN(H)는 싱가포르거래소(SGX) 철광석 선물 지수를 기초로 만든 상품이다. 철광석은 중국거래소 비중이 전 세계 90% 이상이지만 실질적으로 투자가 불가능해 중국 거래소 가격과 함께 움직이는 SGX 선물에 투자한다. 김효진 대신증권 패시브 솔루션 본부 대리는 “철광석 선물 가격이 주요 경제지표로 꼽히지만, 그동안 투자는 쉽지 않았다”며 “연초 미국 시장이 출렁일 때도 철광석 ETN은 차분히 수익률을 내며 투자 대안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처음으로 멕시코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9일 상장된 한국투자 KINDEX 멕시코MSC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다. 멕시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시가총액, 유동성 등을 고려해 대표 종목 60개에 투자한다. 멕시코 증시는 미국 수출과 내수 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제조업 중심으로 구성돼있다. 멕시코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를 비롯한 NAFTA 재협상 국가에 관세 면제를 언급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환 헤지가 없는 상품이라 멕시코 페소화 가치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전략팀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페소화 가치가 역사상 최저가로 내려간 상태라 페소화에 투자하는 차원에서 추천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KRX300지수 추종 상품도 출시 예정
 
ETF 시장에서는 사회공헌투자 상품이 속속 늘고 있다. 지난달 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MSCI KOREA ESG유니버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MSCI KOREA ESG유니버설 등이 상장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지수 구성 종목 중 방위산업 기업을 제외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 따라 종목을 구성한 MSCI 코리아 ESG 유니버설 지수를 기초로 한다. 같은 날 함께 상장된 미래에셋 TIGER KOREA ESG리더스는 MSCI 코리아 구성 종목 중 술·담배·도박·방산 등 죄악 관련 산업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인 기업은 제외한 리더스 지수를 기초로 한다. 유니버설 지수에는 삼성전자가 25% 비중으로 편입되지만 리더스에는 빠져있다. 지난달 27일 상장된 KB자산운용의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ETF는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를 추종한다. MSCI 지수보다 코스닥 상장 종목 비중이 높아 코스피나 코스닥 단일 지수보다 수익률이 높다. 코스닥에 투자하는 ETF 상품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쯤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이 일괄 상장될 예정이다. KRX300 관련 6~7개 ETF 상품이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ETF와 ETN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펀드(ETF) 또는 채권(ETN)과 유사한 금융파생상품을 각각 뜻한다. ETF는 자산운용사에서 실물 상품이나 주식을 사서 펀드처럼 구성한 다음 상장한 금융상품이다. 일반 펀드와 유사하지만 상장돼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ETN은 상장지수증권이라고도 부른다. 증권사에서 주식·원자재·선물·통화 등에 투자한 다음 발행·상장하는 파생상품이다. ETF와 달리 금융사 신용을 바탕으로 미리 얼마얼마 수익률(기초지수 수익률)을 지급한다고 미리 약정한다. 채권과 비슷하지만 주식시장에서 거래 가능하다는 점에서 역시 차이가 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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