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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직원 50%가 IT 인력 … 서민 위한 디지털뱅크로 변신”

중앙일보 2018.03.21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본사 직원 400명 중 정보통신(IT) 분야가 190명. IT 기획 및 개발 인력이 절반에 달한다. 핀테크 업체나 스타트업이 아니다. 지난해 자산 기준 저축은행 업계 7위인 웰컴저축은행 얘기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53·사진)는 지난 16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올해 화두를 디지털로 잡고 다음 달 중 모바일 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은 2014년 대부업체 웰컴론이 예신·해솔저축은행을 인수해 설립했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자영업자 대상 매출 정산 서비스
중금리 대출 시장도 적극 공략

웰뱅은 비대면 계좌 개설과 대출, 조회·이체 등 기존에 모바일로 제공하던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저축은행 주요 고객인 자영업자 및 서민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신용도가 높지 않으면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며 “디지털뱅크 출범을 계기로 서민 금융의 실핏줄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사업자 매출 조회·정산 서비스’다. 카드사가 지급하는 정산대금을 웰컴저축은행 계좌로 받으면 수수료, 포인트 등으로 누락된 매출이 없는지 한 번에 볼 수 있어 자금 운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으로는 이례적으로 디지털 분야에 공을 들이는 것은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웰컴저축은행이 출범하던 당시 은행을 찾는 고객의 90%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50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20~40대 비율이 70%에 육박한다. 상품군도 예금에 국한하지 않고 수시입출식계좌나 정기적금으로 확산하고 있다.
 
뜨거워진 중금리 대출 시장도 공략 대상이다. 20% 이상 고금리와 5% 이하 저금리 사이에 낀 중금리 대출은 신용등급 4~6등급 금융 소비자가 많이 이용한다. 김 대표는 “언뜻 보면 신용등급에 따라 연체율 차이가 크게 날 것 같지만 실제로 (신용도가 높은) 1~3등급과 4~6등급의 연체율 격차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라며 “신용등급 자체보다는 금융 소비자 개인의 여건과 상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5년부터 인공지능(AI)의 일환인 머신러닝(기계 학습)을 통해 대출 신청자의 개인 신용정보와 위험도를 심사해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숨어있는 중금리 대출 소비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해엔 비대면으로 실명을 인증할 수 있는 디지털 지점을 설립했고, 고객이 채팅창에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문의하거나 신청하면 로봇이 응대하는 ‘웰컴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남보다 빠른 디지털화 덕분에 현재 신규 고객의 70% 이상이 온라인,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모집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19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낼 정도로 장사를 잘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전반적인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 같다”라며 “그럴수록 저축은행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만큼 서민금융의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KD파트너스, 골든브릿지 등을 거쳐 2013년 웰컴금융그룹에 합류했다. 대표 선임 직전까지 웰컴저축은행 전무로 디지털 전략을 총괄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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