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봉주(58)씨가 18일 서울 연남동 경의선숲길 공원(연트럴파크)에서 '서울이 젊어집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최정동 기자
정 전 의원은 지난달 7일 민주당 서울시당에 냈던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지난 15일 중앙당에 복당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그는 “당적을 잃은 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 폭로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과 당원 자격도 회복됐으니, 복당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기류는 냉담하다. 미투 운동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으로 가뜩이나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따갑다는 점도 부담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은 억울하다지만, 어쨌든 구설에 휘말린 건 맞지 않느냐”며 “(진실)공방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복당보다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서 해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자세한 건 당 최고위(19일) 보고 내용을 봐야겠지만, 결론은 언론과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 전 의원의 복당을 수용할 경우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희정 전 지사의 경우 성폭력 의혹이 폭로된 뒤 1시간 만에 당 최고위에서 출당·제명 조치를 의결했다.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으로 자진 출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자유한국당도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겠다고 밝힌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홍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서울시장 출마 요청 건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선거 연대설이 꾸준히 나오지만, 홍 대표는 “선거연대는 없다”는 입장이다.
박영선 의원, “숨 쉬는 서울로 바꾸겠다” 출사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3/19/aea3bca0-8fb6-44b5-9793-9140312b64eb.jpg)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