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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구단주는 아무나 하나? ①아스널~크리스탈팰리스

중앙일보 2018.03.17 16:00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지난 기사에선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구단주의 투자와 수익률 등을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20개 구단들을 사들인 구단주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알파벳 순으로 3차례 나눠 연재합니다.

 
아스널 Arsenal F.C
 
 
아스널은 미국의 스탠 크랑키(67%)와 러시아의 알리셔 우스마노프(30%)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KSE(Kroenke Sports Enterprises)의 창업자인 스탠 크랑키는 스포츠 재벌입니다. NBA의 덴버 너게츠, NHL의 콜로라도 아발란쉐, NFL의 세인트루이스 램스 소유주이며 E-스포츠 오버워치 리그를 운영하고 있죠. 크랑키의 아내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상속녀 앤 월튼이죠. 크랑키의 자산은 83억 달러(8조 8600억원)로 추산되며 포브스2018 기준 세계 부호 랭킹 183위에 올라 있습니다.
 
스탠 크랑키(미국) [AP=연합뉴스]

스탠 크랑키(미국) [AP=연합뉴스]

아스널 팬들은 크랑키를 싫어합니다. '돈 버는 일에만 집중하고 리그 우승을 위해 경쟁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한마디로 짠돌이라는 거죠. 한 가지 더, 크랑키가 아르센 벵거 감독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올해 6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아스널의 팬들은 벵거 감독 경질을 요구하고 있죠.
 
호시탐탐 아스널 최대 주주 자리를 노리는 알리세르 우스마노프도 억 소리 나는 부자입니다. 글로벌 철강 광산업체인 USM 홀딩스를 기반으로 돈을 번 그는 메탈로인베트스트의 핵심 주주이며 러시아 2번째 통신회사인 메가폰의 공동 소유주이기도 합니다. 또 러시아 인터넷 회사 'Mail.Ru', 가스 개발업체인 가즈프롬과 러시아스포츠 채널 7TV 등도 갖고 있습니다. 
 
우스마노프(러시아)

우스마노프(러시아)

우스마노프는 지난해 10억 파운드(1조 4600억원)에 아스널 인수를 추진했지만 크랑키의 반대로 실패했습니다. 대신 우스마노프는 USM 홀딩스의 공동 소유주인 파하드 모쉬리와 함께 에버튼의 지분 절반을 매수했죠. 우스마노프의 자산가치는 125억 달러(13조 3400억원)로 스탠 크랑키보다 앞선 세계부호 118위에 올라있습니다. 
 
아스널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구단입니다. 많은 부호가 아스널을 사고 싶어하죠. 아프리카의 최대부호인 나이지리아의 알리코 단고테도 꾸준히 아스널의 지분을 매입하고 싶어합니다.
 
본머스 AFC Bournemouth 
 
2016-17시즌 승격한 본머스는 러시아의 막심 데민이 지분 75%를, 미국의 투자회사 PEAK6 Investments가 2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PEAK6 Investments는 미국 시카고를 기반으로 한 투자회사로 아마존, 알리바바, 페이스북, 애플, 나이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마존 주식만 1억 5700만 달러(1675억원), 알리바바 주식을 8700만달러, 페이스북 주식을 7700만달러, 애플 주식을 7000만 달러 치 보유하고 있죠. 회사의 공동창립자인 매트 허시져는 막심 데민과 친분이 있으며 NHL의 미네소타 와일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막심 데민(영국)

막심 데민(영국)

막심 데민은 2011년~2013년 본머스의 지분을 사들여 2013년 구단주가 됐습니다.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는 그는 석유화학 제품 거래를 중심으로 부를 쌓았습니다. 영국을 기반으로 한 윈텔(Wintel)과 윈텔홀딩스(서베이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산 가치는 1억 4000만 달러(1500억원)로 전체 구단주 가운에 15위권입니다.
 
브라이턴 & 호브 알비온 Brighton & Hove albion F.C
 
2017년 승격한 브라이튼은 1901년 창설 후 단 4시즌만 최상위 리그에 있었습니다. 1996-97시즌에는 디비전 3(4부 리그)의 23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죠. 하지만 2009년 현재 구단주인 토니 블룸이 구단을 인수한 후 급격히 반등했습니다. 2010-11시즌 리그1에서 우승해 챔피언십(2부 리그)까지 올랐고 매년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치렀습니다. 15~16시즌에는 리그1 2위로 마치며 34년 만에 프리미어 리그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토니 블룸(영국)

토니 블룸(영국)

브라이턴의 반등 배경에는 구단주인 토니 블룸이 있습니다. 블룸 회장은 '더 리자드(도마뱀)'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프로 도박사 출신입니다. 2004년 오스트랄아시아 포커 챔피언십, 2005년 노 리밋 홀덤 VC 포커컵 등에서 우승을 거뒀습니다. 
 
그는 1970년 영국 북부 휴양도시 브라이튼에서 태어나 50년 가까이 고향 팀을 응원해 왔습니다. 할아버지 해리 블룸이 1970년대 브라이튼 부사장이었고, 삼촌이 구단 단장을 맡은 적도 있죠. 블룸 회장은 2009년 구단 지분 75%를 매입하며 회장이 됐고 지난 8년간 2억 5000만 파운드(3600억원)를 들여 홈구장 아멕스 스타디움을 짓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부동산 투자 등으로 자산을 불려 왔으며 추정 자산 가지는 1억 8200만 달러(1970억원)가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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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 Burnley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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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는 도깨비팀입니다. 잔뜩 웅크려 수비하다가도 어느 순간 철퇴를 내리쳐 강팀을 잡고는 하죠. 아주 유명한 선수는 없지만, 때때로 이변을 연출하는데 능합니다. 번리는 역사가 오래됐습니다. 1892년 창단해 1부리그에서 4부리그까지 영국 프로 축구 리그 모든 레벨에서 우승기록을 남긴 세 클럽(나머지는 프리스턴 노스엔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중 하나입니다. 
 
1부리그 우승은 1920-21, 1959~1960시즌이었습니다. 현재는 챔피언십과 프리미어리그 경계에서 치열하게 생존싸움을 펼치고 있죠. 지난 16-17시즌에는 16위로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홈에서 극도로 강한 모습을 보이며 30라운드 현재 11승을 거둬 7위에 올라 있습니다. 
마이크 갈릭(영국)

마이크 갈릭(영국)

 
번리는 부자 구단이 아닙니다. 영국 출신의 마이크 갈릭과 존 바나스 키위츠가 각각 지분 49.3%와 27.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갈릭은 마이크 베일리 어소시에이트라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국·스위스·네덜란드·싱가포르 등에 분사를 두고 있죠. 마이크는 약 800만 달러(85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존 바나스 키위츠는 프라이트 인베스터 서비스 회사의 창업주로 무역업을 하고 있습니다.  
 
 
첼시 Chelsea F.C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 1억 9600만 달러(2100억원)를 들여 첼시를 사들였습니다.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가 된 후 지난 시즌(16-17)까지 첼시가 선수영입(429명)에 투자한 돈은 약 14억 5000만 유로(1조 7850억원)로 전 세계 축구 클럽 가운데 1위입니다. 덕분에 첼시는 리그에서만 5회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를 제패하는 등 총 14회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맨유(우승 13회), 맨시티(우승 5회), 아스날(우승 5회), 리버풀(우승 3회) 보다 앞선 기록입니다.
 
아브라모비치(러시아)

아브라모비치(러시아)

첼시의 지분 94%를 보유한 아브라모비치는 전 세계 부호 랭킹 140위에 올라 있습니다. 현재 자산가치는 108억 달러(11조 5300억원)로 추산되네요. 그는 1990년대 철강, 석유 무역으로 재산을 쌓은 '올리가르히(신흥재벌)'입니다. 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자본주의 이행 과정에서 주요산업을 민영화로 이양받았고, 이를 발판으로 부를 불려왔죠. 시베리아 전체의 석유 시추권과 천연가스 개발권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 제1의 석유회사 유스코를 인수·합병하기도 했습니다.
 
아브라모비치는 2007년 둘째 부인 이리나와 이혼하며 위자료만 3억달러(3200억원)를 지급했습니다.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네이마르를 사고도 남을 돈이지요. 이후 2008년 금융위기와 유가 하락이 이어지며 한때 세계 부호 50위권이던 순위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러시아 제재명단에 아브라모비치를 포함했습니다. 제재 명단에는 현재 러시아를 움직이는 군, 정, 재계 등의 인사 210명이 포함됐죠.
 
 
크리스탈 팰리스 Crystal Palace F.C
 

한국 선수 이청용(30)이 뛰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 일명 수정궁에는 독점적 구단주가 없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보드진에는 구단주를 뛰어넘는 부자들이 많습니다. 2015년 미국의 조슈아 해리스와 데이비드 블리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각 18%의 지분을 취득해 보드진에 올라 있습니다다. 당시 투자금액은 7000만 달러(747억원) 가량입니다. 두 사람은 미국 NHL 뉴저지 데블스와 NBA 필라델피아 76ers의 구단주이기도 합니다. 
 
조슈아가 수장으로 있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세계 5대 사모펀드 중 하나입니다. 조슈아의 자산가치는 약 3억 4000만 달러(3630억원)로 추산되고, 또다른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에서 일하는 유대계 데이비드 블리쳐의 자산은 1억 4000만달러(1495억원) 가량입니다.
스티브 패리시(영국)

스티브 패리시(영국)

현재 구단주는 스티브 패리쉬지만 지분은 18% 정도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택 월드와이드(Tag worldwide)라는 회사의 창업주 겸 소유주입니다. 2010년 CPFC 2010이라는 컨소시움을 구성해 크리스탈 팰리스를 매입했습니다. 그의 자산은 약 7000만 달러(747억원)가량으로 추산됩니다. 패리쉬와 함께 컨소시움을 구성했던 이들은 2.5~5%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죠.
 
어떤가요? EPL 구단과 구단주들의 면면이 좀 더 잘 보이나요? 다음 회에서는 에버튼, 허드슨필드타운, 레스터시티,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주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PL 구단주는 아무나 하나? 연재 순서]
① 아스널~크리스탈팰리스 
② 에버튼 ~ 맨체스터유나이티드 
③ 뉴캐슬 ~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디자인 = 유채영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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