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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보라카이 문의에 “할말 없다”는 필리핀 관광청 서울지사

중앙일보 2018.03.15 06:00
 
필리핀 관광청 서울지사(지사장 마리아 아포)가 보라카이 폐쇄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국내 관광업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보라카이 환경 개선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보라카이 환경 개선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13일 프레데릭 아레그레 필리핀 관광청 차관의 “오는 6~9월 중 보라카이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과 같은 날 서울 지사의 “사실 무근”이라는 보도자료가 서로 상충된다는 언론들의 지적에도 침묵을 지켰다. 
“보라카이 폐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로선 아무런 답변을 할 게 없다”는 것이 한국지사가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아포 지사장은 관련 설명은커녕 기자들의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지난해 보라카이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38만명에 달한다. 중국인 다음으로 많다. 보라카이가 폐쇄되지 않을 경우 올해도 이에 못지 않은 한국인이 방문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보라카이로서는 한국 관광객이 주요한 고객인 셈이다. 하지만 필리핀 관광청 서울지사가 한국인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는 이에 한참 못미친다.  
 
보라카이 해변.

보라카이 해변.

 
이미 여행업계에선 혼란이 시작됐다. 보라카이 폐쇄 여부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서울지사를 탓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라카이 폐쇄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어찌될지 몰라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안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네티즌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필리핀의 획기적인 환경 정책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관광청이 한국 고객에 대응하는 방식에는 비난을 가했다.  
 
일부 언론들은 필리핀 정부와 관광청이 15일 보라카이 폐쇄 여부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여행업계에선 “현지 분위기를 봐선 두 달 이상 폐쇄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미 보라카이 번화가인 디몰(D-MALL) 저수지 인근 리조트 관련 시설들이 전면 폐쇄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보라카이 해변의 백사장.

보라카이 해변의 백사장.

 
법규를 어긴 해변의 호텔들은 철거를 앞두고 있다. 적절한 하수도 시설이 없는 건물은 6개월 내에 관련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허가가 취소돼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
보라카이 환경을 개선하려는 필리핀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필리핀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보라카이 관련 정책이 15일 쯤에 나올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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