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17번째 패배는 없다. '썰매탄 태극전사' 캐나다에 도전장

중앙일보 2018.03.15 05:30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아이스하키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렸다. 역전골을 넣은 정승환 선수(오른쪽)가 주장 한민수 선수와 환호하고 있다. 평창=장진영 기자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아이스하키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렸다. 역전골을 넣은 정승환 선수(오른쪽)가 주장 한민수 선수와 환호하고 있다. 평창=장진영 기자

역대전적 16전 16패, 최강의 상대 캐나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기적에 도전한다.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낮 12시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맞붙는다. 한국이 캐나다를 이긴다면 결승에 진출하면서 은메달을 확보한다. 한국이 패럴림픽 도전 3번 만에 따내는 메달이다. 캐나다에 지게 되면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가 미국-이탈리아전 패자와 싸운다.
 
캐나다의 타일러 맥그레거(앞)가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예선 A조 노르웨이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강릉 AP=연합뉴스]

캐나다의 타일러 맥그레거(앞)가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예선 A조 노르웨이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강릉 AP=연합뉴스]

객관적인 전력에선 캐나다가 월등히 앞선다. 비장애인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국인 캐나다는 장애인 아이스하키도 절대 강자다. 역대 9차례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네 번 우승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강릉에서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미국을 결승에서 누르고 우승했다.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허점이 없다. A조 예선 1차전에서 스웨덴, 이탈리아, 노르웨이를 차례로 17-0, 10-0, 8-0으로 완파했다.
 
캐나다가 장애인 하키도 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아이스하키의 나라' 캐나다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린이들이 함께 썰매를 탄 채 슬레지하키를 배운다. 캐나다 도심 인근에서는 어렵지 않게 장애인 전용 하키장도 찾을 수 있다. 비장애인 선수용 경기장 중 오래 된 시설을 리모델링해 장애인용으로 바꾼 것이다. 장애인 전용 경기장이라 선수들이 썰매를 탄 채 쉽게 링크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프로 팀은 없지만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선수 경력을 쌓고 일반 기업에 입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하위 모렌츠 아레나. 오래된 하키장을 장애인 전용으로 리모델링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들이 함께 하키를 즐기고 있다. 썰매를 탄 채 쉽게 링크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턱을 제거했다. [몬트리올=김효경 기자]

캐나다 몬트리올의 하위 모렌츠 아레나. 오래된 하키장을 장애인 전용으로 리모델링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들이 함께 하키를 즐기고 있다. 썰매를 탄 채 쉽게 링크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턱을 제거했다. [몬트리올=김효경 기자]

역대 전적도 캐나다가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2012년 첫 대결에서 3-1로 캐나다가 승리한 이래 16번 맞붙어 모조리 캐나다가 승리했다. 10골 이상을 준 것도 두 번이나 된다. 가장 최근 캐나다 샬럿타운에서 열린 친선대회에서도 3-9로 패했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이번 경기가 열리는 강릉에서 비교적 선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겨우 두 골만 주고 0-2로 졌다. 캐나다가 최근 두 차례 패럴림픽에서 부진했다는 점도 우리에겐 나쁘지 않은 요소다. 캐나다는 2010 밴쿠버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일본에 1-3으로 지며 4위에 머물렀고, 2014 소치 대회에서도 동메달에 머물렀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한국과 체코의 아이스하키 경기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렸다. 대표팀 주장 한민수 선수(가운데)가 승리 후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한국과 체코의 아이스하키 경기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렸다. 대표팀 주장 한민수 선수(가운데)가 승리 후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들은 캐나다를 잘 안다. 대표팀 주장 한민수는 "미국이 개인기를 앞세워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면 캐나다는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캐나다가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편하다"고 했다. 에이스 정승환은 "미국전보다는 더 공격적인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광석 감독도 "캐나다를 상대로는 선제골을 넣고 앞선 경험이 있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준결승은 KBS2와 SBS에서 생중계한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기자 정보
김효경 김효경 기자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트렌드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