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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 지휘 의혹 해스펠 … 매케인 “개입 여부 조사해야”

중앙일보 2018.03.15 00:54 종합 10면 지면보기
해스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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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차기 국장 자리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61) 부국장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30년간 실무에서 잔뼈가 굵은 CIA 정보통이란 화려한 이력 뒤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물고문 관련 의혹 때문이다. 해스펠은 1985년 CIA에 몸을 담은 이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초반에는 중부 유럽 부문을 담당해 터키와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오랫동안 해외 요원으로 일했다.
 
이후 뉴욕 CIA 지부장을 지냈는데 당시 9·11 테러 배후자인 오사마 빈라덴 추적 작전에서 연방수사국(FBI)과 긴밀한 협력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런던 CIA 지부 책임자를 두차례 지낸 것은 해스펠의 업무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런던은 영국 정보기관 MI6의 주무대일 뿐 아니라 각국 정보기관의 각축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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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요원으로서 그의 역량은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 등 전임 오바마·부시 정부 시대 고위 관계자들이 입모아 인정할 정도다. 공무원들의 최대 영예로 꼽히는 최우수 공직자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 물고문 연루 논란이 문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스펠은 2002년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고양이 눈(캐츠 아이)’으로 불린 태국의 CIA 비밀 수용소 운영 책임자였다. 알카에다 핵심 요원이자 9·11 테러 용의자인 아부 주바이다가 ‘워터보딩’이라는 일종의 물고문을 한 달간 83번 받았다고 알려진 곳이다. NYT는 이 물고문은 해스펠이 책임을 맡기 전에 생긴 일이라고 전했다.
 
NYT는 그러나 해스펠이 운영을 맡은 이후인 그해 11월에도 또 다른 물고문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2000년 미 해군 함정인 ‘USS콜’ 호 폭파를 계획하고 지휘한 혐의로 수감된 아브드 알라힘 알나시리가 3차례의 물고문을 당했다는 것이다. 해스펠은 당시 고문 과정 녹화기록을 파기한 의혹까지 받고 있다. CIA국장 인준 표결이 이뤄질 상원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베트남 전쟁포로로 고문을 겪었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수감자들에 대한 고문은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두운 장면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해스펠의 관여 여부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NYT는 “해스펠은 물고문 부활에 동의하는지, 테러 용의자로부터 정보를 캐내기 위한 방법으로 고문이 효과적이라고 믿는지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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