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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호포·현수타 살아있네

중앙일보 2018.03.15 00:06 경제 11면 지면보기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뛰었던 넥센 박병호가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병호는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13일에는 특유의 몸통 회전 타격으로 홈런을 뽑아냈다. [연합뉴스]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뛰었던 넥센 박병호가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병호는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13일에는 특유의 몸통 회전 타격으로 홈런을 뽑아냈다. [연합뉴스]

‘돌아온 홈런왕’의 기세가 무섭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32)가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것도 맞으면 대형홈런이다.
 
박병호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투런포를 터뜨렸다. 팀이 1-5로 뒤진 6회 초 무사 3루에서 한화 두 번째 투수 안영명의 4구째 시속 133㎞짜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박병호의 괴력이 그대로 드러난 홈런이었다. 넥센은 3번 김태완(1점), 4번 박병호(2점), 5번 김하성(1점) 등 클린업트리오가 홈런 3방을 터뜨렸지만, 마운드 부진으로 한화에 5-13으로 졌다. 그래도 넥센 타선은 이틀간 홈런 6방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복귀 첫 경기였던 13일 한화전에서도 홈런을 쳤다. 한화 선발 김민우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긴 박병호는 양 팔꿈치를 몸쪽으로 최대한 붙인 뒤 몸통 회전력을 활용해 타구를 펜스 너머로 날려버렸다. 몸통 회전 타격은 박병호의 전매특허다. 박병호는 미국 진출 전 KBO리그에서 뛸 때 상대의 집요한 몸쪽 공략에 고전하다가 몸통 스윙에 눈을 떴고, 홈런왕에 올랐다. 박병호는 “다시 이 자세에서 홈런 나오는 걸 보니 한국야구에 적응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13일 홈런도 비거리 125m였다.
 
박병호는 미국 진출 전인 2012~15년, 4년 연속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했다. 2014, 15년에는 2년 연속으로 5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2016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는 첫해 62경기에 나와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24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투수의 빠른 공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2016, 17년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도 타율 0.247(535타수 132안타), 24홈런·79타점에 그쳤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계약 기간이 2년 남았지만, 지난해 말 연봉 15억원에 친정팀 넥센에 돌아왔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해도 2년만 미국에서 버티면 최소한 650만달러(약 69억원)를 받을 수 있었지만 포기했다. ‘제대로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7위에 그쳤다. 유격수 김하성(홈런 23개)이 4번 타자로 고군분투했지만, 팀 홈런이 148개로 8위에 머물렀다. 박병호가 뛰던 2015년(203개·1위)보다 55개나 줄었다. 올해는 마이클 초이스-박병호-김하성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전문가들이 넥센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는 이유다. 박병호의 가세로 홈런왕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박병호가 빠진 2016년에는 에릭 테임즈와 최정이 홈런 40개로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는 46개를 친 최정의 독무대였다. 프로 입단 동기(2005년)인 최정과 박병호의 홈런왕 경쟁은 올 시즌 KBO리그 관전 포인트다. 최정은 시범경기에서 아직 홈런이 없다.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뛰었던 LG 김현수가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현수도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율 0.600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뛰었던 LG 김현수가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현수도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율 0.600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타격 기계’ 김현수(30·LG)의 타격감도 매섭다. 김현수는 13~14일 롯데 2연전에서 연일 안타를 때렸다. 14일 경기에선 3타수 2안타·1득점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타율이 0.600(5타수 3안타)이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뛴 김현수는 친정팀(두산) 대신 ‘한 지붕 라이벌’ LG로 돌아왔다. 4년간 총액 115억원으로, 롯데 이대호(4년 15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김현수는 2006년부터 미국에 진출하기 전까지 10년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말 LG 입단식에서 김현수는 두산 팬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눈물을 보였다.
 
김현수의 입단으로 LG는 ‘해결사 부재’ 고민을 해결했다. 김현수는 2008~15년, 8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쳤고, 통산 타율도 3할(0.318)을 넘는다. LG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4.30)를 하고도, 가을야구를 못했다. 팀 타율(0.281)은 7위였고, 홈런(110개)은 꼴찌였다. 스프링캠프에서 7번의 연습경기 동안 김현수는 타율 0.353, 2홈런·4타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김현수를 2번에 배치했다. 박용택,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중심타선에 배치될 거라는 전망이 빗나갔다. 올 시즌 LG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강한 2번 타자’를 선호한다.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김현수를 2번에 배치해 상위 타선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또 한 명의 메이저리그 복귀파인황재균(31·kt)은 아직 잠잠하다. 13~14일 삼성전에서 7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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