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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해외 유통업계, 암호화폐 결제수단 도입 잰걸음…실제 화폐처럼 자리잡을까

중앙일보 2018.03.15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업체를 중심으로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유통업계에서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는 암호화폐가 제도권 진입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지급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꾸준하게 증가하는 암호화폐 투자자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유통 공룡 중 하나인 일본의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은 이미 지난 2015년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으며, 지난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자체 코인인 ‘라쿠텐 코인’(가칭)을 발행하고, 이를 쇼핑몰에서 고객보상시스템의 일환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객 기반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암호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DB]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암호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DB]

일본 마루이그룹의 백화점 아넥스도 암호화폐 결제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 8월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으며, 결제 가능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가전 유통업체인 비쿠카메라도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일본의 경우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상점이 26만여 곳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2015년께 오버스탁·뉴에그 같은 전자상거래업체가 암호화폐 결제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유통 공룡인 이베이(eBay)도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아마존 크립토커런시 닷컴’ 등 암호화폐 관련 도메인 3개를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암호화폐 결제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유통업체의 움직임과 관련해 암호화폐가 일상생활에서 지급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가 암호화폐 결제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암호화폐 결제가 정착되리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현재는 정부와 금융권의 견제를 받고 있지만, 지금 서두르지 않다가 암호화폐 결제 시장이 열린 후에 진입하려고 하면 늦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구매력을 갖춘 암호화폐 투자자를 새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제 업계 관계자 대다수는 곧 암호화폐가 실제 화폐처럼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가 지난달 말 블록체인 관련 종사자 5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8%(508명)가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 96%는 “가까운 미래에 암호화폐가 실제 화폐처럼 사용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35%(208명)는 “1년 이내에 실제 화폐처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는 금융기관이나 제3자의 개입 없이 1대1 거래가 가능해 기존 결제 수단에 비해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가 보장되며 지급과 정산도 신속하게 이뤄지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또 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없으며, 외국인이라면 환전을 거치지 않아도 되므로 환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장점과 추세를 감안해 국내에서도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대형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손을 잡았다. 빗썸과 제휴해 위메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원더페이’에 암호화폐를 연동해 쓰는 시스템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에서도 암호화폐 결제시스템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과는 별개로 위메프, 숙박 앱인 여기어때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와 제휴를 맺어 암호화폐지급결제 시스템의 확산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자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사업 외에도 보유한 암호화폐를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시장 분위기를 살피면서 정책 당국을 주시하고 있지만, 물밑에서 암호화폐 결제 사업을 검토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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