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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얄밉게도 잘 둔다

중앙일보 2018.03.14 00:02 경제 11면 지면보기
<준결승전> ●탕웨이싱 9단 ○안국현 8단
 
6보(75~88)=안국현 8단에게 2017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안 8단은 지난해 5월 제22기 GS칼텍스배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입단 7년 5개월 만에 처음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한 거다. 그의 이전 최고 성적은 각종 기전 본선 진출이었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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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8단은 또 세계 대회에서도 힘을 내더니, 삼성화재배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4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바둑계에선 안 8단이 삼성화재배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2017 바둑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탈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뚜렷한 대상 후보가 없던 때였다.
 
하지만 안국현 8단이 결승 문턱에서 만난 탕웨이싱 9단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75로 훌쩍 날아온 다음 선보인 81, 83이 좋은 맥점. 백은 차단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참고도' 백1, 3으로 막아서면 흑 4~8로 백 두 점이 잡힌다. 두 점이 잡히는 순간, 좌하귀에 포로로 잡혀 있는 흑 다섯 점까지 살아나게 되니 참사도 이런 대참사가 없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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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싱 9단의 현란한 공격 기술에 한 방 얻어맞은 안국현 8단은 참으면서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84로 잇고 86으로 납작 엎드려 연결을 도모했다. 이 와중에 탕웨이싱 9단은 잊지 않고 87로 선수 교환까지 알뜰하게 해놓는다. 탕웨이싱, 참 얄밉게도 잘 둔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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