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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 줄 … 3년 만에 “가스안전공사 합격” 전화

중앙일보 2018.03.14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가스안전공사 인사부입니다.” 이달 초 A씨는 뜻밖의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지난 2015년 최종면접을 치렀던 공사에서 3년 만에 합격 안내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어리둥절했던 A씨는 순간 ‘보이스피싱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했다. 하지만 전화를 걸어온 직원도, 합격했다는 소식도 모두 진짜였다.
 
인사부 직원은 “언론 보도를 통해 보셨겠지만 당시 부정채용이 진행됐고, 그로 인한 피해자임이 확인돼 올해 채용 대상자에 넣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사흘간의 고민 끝에 한국가스안전공사 입사를 결정했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A씨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피해자를 구제한다는 뉴스를 보긴 했지만 내가 당사자가 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구제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지난 2015년 1월과 2016년 5월 가스안전공사 공채 당시 최종면접에서 순위 조정으로 억울하게 탈락했던 응시생 8명이다. 안진용 가스안전공사 인사부 차장은 “과거 전형 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실제 피해자는 12명으로 확인됐으나 이 중 8명이 공사에 오겠다고 최종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나머지 4명은 공무원 시험 합격 등을 이유로 입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구제된 8명은 올해 상반기 공채 신입사원 76명과 함께 오는 7월 2일부터 가스안전공사에서 일하게 된다.
 
이번 구제는 지난해 7월 감사원 감사 결과 적발된 채용비리가 검찰 수사 및 재판으로 넘겨지면서 이뤄졌다. 청주지법 충주지원은 지난 1월 면접 순위를 조작해 직원을 뽑은 혐의(업무방해 등)로 구속기소된 박기동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박 사장과 함께 형이 확정된 직원 5명은 해임 조치됐고 이 과정에서 부정하게 합격한 3명은 직권 면직 처분을 받았다.
 
앞으로 구제 사례는 더 나올 전망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른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이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기획재정부 등 18개 관계부처는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특별점검해 전체 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기타공직유관단체(1190곳)의 80%인 946개 기관·단체에서 총 4788건의 지적사항을 밝혀냈다. 
 
세종=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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