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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서울에 비수 꽂은 정조국, 베테랑의 품격

중앙일보 2018.03.11 18:40
친정팀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강원 FC 공격수 정조국. [프로축구연맹]

친정팀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강원 FC 공격수 정조국.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강원 FC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34)이 멋진 결승골로 '젊은 피' 위주로 거듭난 친정팀 FC 서울을 무너뜨렸다.
 
강원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1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에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에 두 골을 몰아넣어 2-1로 역전승했다. 강원은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승리한 데 이어 올 시즌 초반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홈팀 서울이 전반 44분 먼저 득점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신광훈이 올려준 볼을 박주영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전반에 웅크렸다 후반에 몰아친다는 작전으로 나선 강원에겐 뼈아픈 일격이었다.
친정팀 FC서울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직후 정조국이 화려한 세리머니 대신 반지에 입맞추는 세리머니로 자축하고 있다. [뉴스1]

친정팀 FC서울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직후 정조국이 화려한 세리머니 대신 반지에 입맞추는 세리머니로 자축하고 있다. [뉴스1]

 
자칫 가라앉을 뻔했던 팀 분위기를 강원의 베테랑 공격수들이 살려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된 정조국이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한 점을 먼저 내준 동료들이 흔들리지 않게 그라운드에서 끊임 없이 격려했고, 영리한 움직임으로 서울 수비진을 헤치며 슈팅 찬스를 만들어냈다. 강원은 후반 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근호의 헤딩슈팅이 서울 수비수 이웅희의 몸에 맞고 굴절돼 동점골을 뽑아냈다.
 
7분 뒤엔 정조국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 역전골을 터뜨렸다. 동료 공격수 제리치의 패스를 화려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서울 수문장 양한빈이 연이은 선방쇼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지만 정조국의 칼날 같은 슈팅까지 가로막진 못했다.
 
FC서울전 역전골 직후 동료들을 독려하는 정조국(왼쪽에서 세 번째). [뉴스1]

FC서울전 역전골 직후 동료들을 독려하는 정조국(왼쪽에서 세 번째). [뉴스1]

정조국은 누구보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기다려왔다. 2년 전 광주에서 20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강원에 이적했지만, 지난 시즌 부상에 발목이 잡혀 7골(18경기 출전)에 그쳤다.
 
송경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조국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선발로 쓸까 조커로 쓸가 고민하다 후반에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주문했다"면서 "겨울 전지훈련 기간 동안 멘털을 잘 잡고 훈련을 착실히 했다. 지금까지 내가 본 중에서 몸 상태가 제일 좋았다. 특히나 친정팀 FC 서울과의 경기라 뭔가 해줄 거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강원 FC 공격수 정조국(왼쪽에서 네 번째)은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뉴스1]

강원 FC 공격수 정조국(왼쪽에서 네 번째)은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뉴스1]

정조국 선수는 "상대가 서울이라 더 집중했다. 서울은 내 축구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바친 팀이다. 매번 경기하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올 때마다 '정조국송'을 불러주시는 것에 대해 뭉클하고 감사하다"면서 "우리 팀은 공격수들의 특징이 저마다 다른 게 강점이다. 시즌 초반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탔으니 이런 흐름이 유지될 수 있게 고참답게 동료들을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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