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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 D-3', 뇌물로 MB 옭아매는 검찰…최측근 줄소환

중앙일보 2018.03.11 16:28
MB 소환 D-3…검찰 '막판 다지기' 수사에 총력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사흘 앞두고 검찰이 불법 자금 수수와 관련한 막판 다지기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말에도 MB 수사 '박차'
박영준·송정호·이상주 줄소환
막판 혐의 다지기 나선 검찰
100억원대 뇌물 혐의가 핵심
본격적인 ‘소환 국면’ 돌입

그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다스 실소유주 의혹 ▲삼성의 다스 변호사비 60억 대납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은 ‘불법자금 수수’를 끝으로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소환 국면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대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포토라인. 검찰은 오는 14일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대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포토라인. 검찰은 오는 14일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뉴시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는 11일 ‘이팔성 뇌물’ 등 이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수수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58)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송정호(77·전 법무부 장관) 청계재단 이사장, 이상주(49·사법연수원 25기) 컴플라이언스팀장(준법경영 담당 전무) 등 3명을 소환했다. 특히 박 전 차관과 이 전무는 범죄에 가담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 이날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불법 자금 수수’ 핵심 관계자 박영준·송정호·이상주 소환 
박영준 전 차관 [중앙포토]

박영준 전 차관 [중앙포토]

박 전 차관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불법 자금을 수수했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차관은 MB 정부 시절 ‘왕차관’으로 불리며 국정운영과 정부기관 인사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취임(2008년 2월)을 전후로 기업 등 민간에서 불법자금을 수수하는 과정에 박 전 차관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검찰이 의심하는 이유다.  
송전호 청계재단 이사장 [중앙포토]

송전호 청계재단 이사장 [중앙포토]

 
송 이사장은 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캠프에서 후원회장을 지냈고, 당선 뒤에는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에 참여한 최측근 중 한명이다. 검찰은 특히 송 이사장이 2009년 이 전 대통령이 사재 330억원을 들여 세운 청계재단의 이사장을 맡는 등 비선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오가는 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오른쪽) 전 대통령과 그의 맏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중앙포토]

이명박(오른쪽) 전 대통령과 그의 맏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중앙포토]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 전무는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하는 등 중간 전달자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실토한 상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무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대선 직전인 2007년 말 이 전 회장에게 현금 8억이 들어있는 여행용 가방을 받아 이상득 전 의원 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돈이 이상득 전 의원을 거쳐 이 전 대통령에게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 돈이 이 전 회장을 포함해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모아 조성한 자금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돈 전달 당시 이 전 대통령은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돼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던 시기였다.  
 
100억원대 뇌물 혐의…MB 옭아매는 뇌관 되나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뇌물 혐의 금액은 100억 원대에 달한다. ▲삼성이 다스의 미국 내 소송을 대리한 로펌 에이킨 검(Akin gump)에 지급한 60억원 ▲국정원으로부터 수수한 특수활동비 17억5000만원 ▲인사청탁 등을 대가로 이팔성 전 회장에게 수수한 불법자금 22억5000만원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 등으로부터 수수한 공천헌금 4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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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같은 뇌물 혐의를 중심으로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한 횡령·배임·탈세, 청와대 문건을 영포빌딩 지하창고에 보관하는 등의 대통령기록물관리법위반, 친인척 명의의 차명 부동산을 소유한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을 엮어 이 전 대통령을 의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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