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병두마저…서울시장 후보 잇단 이탈 민주당 “미치겠다”

중앙일보 2018.03.11 16:17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잇따라 각종 추문에 휩싸여 당이 충격에 휩싸였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을 준비하던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3선) 의원은 지난 10일 진보성향 매체인 뉴스타파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 의원은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렇게 결정하는 게 내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뉴스타파는 민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직후인 2008년 5월 친교 관계를 유지하던 여성 사업가와 술을 마신 뒤 노래방을 갔다가 함께 춤을 추는 과정에서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에는 정봉주 전 의원이 2011년 12월에 자신을 지지하던 대학생을 강제 추행했다는 보도가 나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무기한 연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틀 뒤 정 전 의원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피해자는 곧바로 “사실”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이던 지난달 16일에는 윤성빈 선수가 스켈레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던 순간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 4선)이 생중계 TV 화면에 잡히면서 ‘특혜 응원’ 논란이 벌어져 코너에 몰리기도 했다. 이런 논란과는 별도로 전현희 의원(서울 강남을, 재선)도 지난 8일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갑, 3선)은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주거ㆍ교통ㆍ일자리 등 근본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해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시민은 지쳐가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려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우상호 의원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하려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우상호 의원 [중앙포토]

 
당초 6명의 후보군이 있던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박원순 현 시장과 박영선ㆍ우상호 의원 등 3명만 남게 되자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어떻게 이렇게 되느냐. 미치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민병두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대 국회 후반기 원내 1당을 유지하려면 1석이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원식 원내대표가 10일 밤 민 의원을 직접 만나 설득했지만 민 의원은 “그래도 사직서를 내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12일부터 3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는데 회기중엔 의원의 사퇴서를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 현재 분위기로는 민주당 지도부가 민 의원의 사퇴서 처리에 반대할 것으로 보여 실제로 의원직 사퇴가 이뤄질런지는 미지수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