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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후에도 끝까지 레이스...투혼 펼친 北 크로스컨트리 '막내' 김정현

중앙일보 2018.03.11 12:24
11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경기에서 북한 김정현이 코스를 달리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1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경기에서 북한 김정현이 코스를 달리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좌식 부문 남자 15km 경기에서 한 선수가 맨 뒤에서 외롭게 레이스를 펼쳤다. 전체 29명 중 2번째로 먼저 출발한 이 선수는 맨 뒤로 처져있으면서도 레이스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맨 먼저 들어온 선수들의 시상식까지 마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는 상황에서도 이 선수는 이를 악물고 레이스를 이어갔고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으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1시간12분49초9. 금메달을 딴 막심 야로프이(우크라이나·41분37초0)에는 31분12초9나 밀렸지만 '투혼의 레이스'였다.
 
주인공은 북한의 18살 선수 김정현이었다. 지난해 12월에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처음 접했던 그는 겨울패럴림픽 출전도 당연히 처음이었다. 마유철(28)과 함께 출전한 김정현은 모자도 쓰지 않고 레이스를 시작해 초반부터 뒤로 처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레이스로 이날 꽉 들어찬 관중석 사이에서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그의 공식 기록은 29명 중 27위. 선수 두 명이 레이스 도중 포기하면서 그는 겨울패럴림픽 첫 레이스를 완주하고 순위에도 이름을 올린 의미있는 성적을 냈다. 경기 후 관중들의 환호에 김정현과 마유철, 둘은 손을 흔들고 화답했다. 
 
11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경기에 출전한 북한 마유철(오른쪽)과 김정현이 경기를 마치고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답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1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경기에 출전한 북한 마유철(오른쪽)과 김정현이 경기를 마치고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답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이날 동메달을 딴 신의현(창성건설)은 지난 1월 김정현, 마유철과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 차례 만난 경력이 있다. 신의현은 "동생들에게 고글 등 장비를 선물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경기 전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겨울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한 북한의 두 선수는 경기 후엔 취재진의 인터뷰를 사양한 채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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