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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 뿜는 노후 경유차 하반기부터 서울서 운행 못한다

중앙선데이 2018.03.11 01:28 574호 14면 지면보기
서울시는 미세먼지와의 싸움에 올해에만 2122억원을 투입한다. 황보연(52·사진) 기후환경본부장은 8일 중앙SUNDAY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3~5년 이내에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현재 23~24㎛/㎥(PM2.5 기준)에서 20㎛/㎥ 낮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도로 공기질을 개선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황보연 기후환경본부장
5년 내 공기질 체감할 정도 개선
유럽산 디젤차 대폭 수입이 패착

미세먼지는 중국 등 외부요인의 영향이 큰 것 아닌가.
“중국은 자체 오염원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서울의 공기질이 나빠졌던 건 우리 자체 요인도 컸다. 사실 우리도 선제적인 정책을 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경제 논리에 발이 묶인 탓이다. ‘친환경 디젤’이란 미명으로 유럽산 디젤차를 대폭 수입한 것도 패착이다.”
 
중국 측과 미세먼지 관련 협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생각보다 중국 측은 적극적이다. 이달 말에는 베이징시 관계자가 서울을 방문해 기후·환경 분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다.”
 
매년 수천억의 예산을 쓰는데, 최근 공기질이 더 나빠진 건 왜 그런가.
“‘기후변화’ 변수도 감안해야 한다. 우선 서울의 바람 세기가 많이 약해졌다.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며 공기가 정체되는 일이 잦다. 중국 베이징의 경우 경유차는 시내에 아예 진입할 수 없다. 구식 보일러를 쓰는 건물은 없애버렸다. 하지만 서울이 그런 식으로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도심의 노후 경유차 진입을 줄이고, 서울시가 발주하는 모든 공사장에 친환경 건설기계 사용을 강제화했다. 우려보다 반발도 크지 않다.”
 
국내 요인 중 뭐가 제일 문제인가.
“난방과 자동차다. 국내 발생 미세먼지의 64%가 여기서 나온다. 난방은 당장 줄일 수 없으니, 단속 가능한 자동차부터 손보는 것이다. ‘원인자 부담’ 원칙에서 볼 때도 노후 경유차 등의 도심 진입을 막는 게 맞다. 난방 역시 친환경 보일러를 쓰도록 유도해야 한다.”
 
시민들이 반발하지 않겠나.
“이젠 환경이 우선해야 한다. 시민의 인식변화도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 5월 광화문광장에서 시민 3000명이 참여하는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의 상당 부분이 올해 서울시 정책에 포함됐다. 프랑스 파리가 차량 2부제나 자동차 친환경 등급제를 도입하는데 3년이 걸렸다. 하지만 우리는 시민들 협력 덕에 한 달여 만에 이뤄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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