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윤택 “매일 밤 여배우 초이스는 허구” VS 前단원 “선배에 기술 배워 ‘안마조’ 투입”

중앙일보 2018.03.08 22:44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단원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소환을 앞두고 자신에게 제기된 일부 의혹을 부인했다.

 
이 전 감독은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련의 폭로들이 저한테 가혹하고 과장되고 허구가 상당히 많다"고 주장했다.
 
이 전 예술감독은 “홍선주(전 연희단거리패 배우)는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가 조력자처럼 안마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했다고 주장했는데 그때 대표는 남미정(배우 겸 연출가)이었다”며 “김소희 대표가 성폭력을 조력했다는 주장에 대해 "김소희 대표는 (당시) 그런 걸 시킬 위치가 아니었다"며 "2004~2005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었던 제가 밀양에서 매일 밤 여배우들을 바꿔 가며 안마를 받았다는 건 터무니없는 소설을 쓰는 거다. 왜곡되거나 허위사실은 재판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이 사과 기자회견 전에 리허설 연습을 했다는 오동식 배우의 폭로에 대해서는 "문제가 터졌을 때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로 기자회견 준비를 한 것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단원들에게 안마를 시키거나 성폭력을 행한 것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제 진실을 다 의심하지 않는가"라며 "법정으로 가서 사실과 진실을 가려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했다가 탈퇴했던 남모씨는 선배들에게 안마기술을 배워가며 이 전 감독과 김 대표를 안마했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동기 한 명은 이윤택 안마조였고 난 김소희 대표 안마조였다”며 “밀양에서 생활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동기가 밤에 이윤택 연출에게 불려가 ‘그 자리에서 옷을 벗으라’는 지시를 받고 상의를 모두 탈의했더니 몸매 품평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 동기들이 용기를 내 김 대표에게 그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 조치도, 변화도 없어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생각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남씨는 갓 입단한 단원들은 선배 단원들로부터 안마하는 법 등 손기술을 배우고 익혔다고 전했다. 안마 기술을 익히고 나면 이 연출과 김 대표 안마조로 돌아가며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그때 낮에는 연기 수업을 받고, 밤에는 이 연출이나 김 대표에게 안마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며 하루 4시간 이상 잔 적이 없었다”며 “김 대표가 ‘안마하기 좋은 손을 가졌다’고 칭찬한 게 아직도 떠오른다. 김 대표는 이윤택이라는 절대자의 권력을 승계받은 여왕처럼 강력한 아우라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또 “이 전 감독과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신입 단원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사용했던 것이 확인됐다”며 “연극계와 법조계는 8일 이씨의 성폭력 혐의를 밝히는 것과 별도로 정부와 지자체가 국민 세금으로 그에게 준 막대한 지원금에 대한 조사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