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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북미 대화 촉구 "북핵 해결 진심으로 원하는지 시험의 시기"

중앙일보 2018.03.08 16:30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8일 북·미 간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왕 부장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중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이 정확한 방향을 위해 중요한 걸음을 내딛었다”고 전제한 뒤 “각 나라, 특히 북미 양측이 대화와 접촉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기간에 이뤄진 남북 대화와 관련해서는 “남북 양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8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외교 현안과 정책 방향에 대해 답하고 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8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외교 현안과 정책 방향에 대해 답하고 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이어 그는 “각국은 정치적 용기를 내서 결단을 내려야 하며 모든 필요한 양자간 다자간 접촉을 조속히 전개해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와 담판 재개 추진에 힘을 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국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동계 올림픽 기간 북한이 새로운 핵ㆍ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이 군사 훈련을 중단한 것은 중국이 제기한 쌍중단(북한 핵ㆍ미사일 실험과 한미 연합훈련의 동시 중단) 제의가 옳은 처방이었음을 입증했다”는 자화자찬성 평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또 “지금은 각국이 진심으로 핵 문제 해결을 원하는지를 시험하는 관건적 시기”라며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한반도 정세가 완화될 때마다 각종 방해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고 지적했다. 나라 이름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북한과 미국을 향해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의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빙동삼척 비일일지한(氷凍三尺 非一日之寒, 얼음이 석 자나 언 것은 하루 사이에 언 게 아니다)’는 성어를 인용하며 “터널의 끝에 서광이 비치고 있지만 앞길은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며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왕 부장은 이밖에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한 무역 전쟁 가능성을 포함한 미ㆍ중 관계와 서방 세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중국 위협론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국유경제 모델이 국제경쟁질서를 파괴한다며 이를 막기 위한 수단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반격 수단은.  
“중ㆍ미는 경쟁할 수 있지만 경쟁자가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동반자가 돼야 한다. 일각에선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전략적인 오판이다. 중국은 미국을 대신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미ㆍ중의 협력만이 현명하고 현실적인 선택지다. 역사적 경험과 교훈은 무경 전쟁이 문제를 해결하는 정확한 길이 아님을 입증했다. 글로벌화가 진행된 오늘날 무역전쟁은 잘못된 처방이며 결과는 남에게 손실을 입히고 자기를 해칠 뿐이다. 중국은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국 위협론이 대두대고 있다.  
“과거 수십 년간 서방은 ‘중국 붕괴론’과 ‘중국 위협론’을 제기했다. 중국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중국 붕괴론’은 스스로 붕괴하면서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됐다.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의 30% 이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일본, 유럽의 공헌도를 합친 것보다 높다. 중국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다. 중국 위협론은 곧 소멸될 것이다. ”
 
-올해 중ㆍ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이 된다. 올해 양국 지도자의 상호 방문이 이뤄지나.  
“최근 일본이 전향적인 대중 정책을 보이면서 얻기 어려운 관계 개선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 관계 개선이 계속 이어지면 자연적으로 일이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40년전의) 초심을 잊지 않기 바란다. ”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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