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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엔 없지만 패럴림픽 메달에 있는 건?

중앙일보 2018.03.07 15:05
앞면에 점자가 들어간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금메달.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앞면에 점자가 들어간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금메달.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올림펙 메달엔 없지만 장애인의 스포츠 축제 패럴림픽 메달에만 있는 게 있다. 정답은 '점자' 문구다.
 
패럴림픽 메달의 형태는 올림픽 메달과 거의 같다. 한글을 모티브로 해 측면에 '평창동계패럴림픽이공일팔'의 자음인 'ㅍㅇㅊㅇㄷㅇㄱㅍㄹ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새겼다. 올림픽 메달엔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초성과 종성의 자음을 딴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새겨넣었다.
 
메달의 지름도 92.5㎜과 두께(최소 4.4~최대 9.42㎜)도 같다. 메달 리본의 재질, 색깔, 폭과 길이, 케이스도 똑같다. 기와지붕, 한복 등 한국적인 문화요소가 들어간 점도 동일하다. 역대 최고 수준의 사이즈 덕에 선수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주인공인 쇼트트랙 임효준은 "목에 걸어보니 상당히 무거웠다"고 웃었다.
 
뒷면은 평창패럴림픽 엠블럼과 아지토스를 좌측에, 우측에는 세부 종목명을 표기했다. 올림픽의 오륜에 대응하는 '아지토스(Agitos)'는 라틴어로 '나는 움직인다'라는 의미를 지닌 패럴림픽 로고다. 

하지만 패럴림픽 메달엔 올림픽 메달과 달리 '배려'가 숨어 있다. 시각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점자를 넣은 것이다. 패럴림픽 규정에 따라 대회명 '2018 평창(PyeongChang 2018)'을 점자로 새겨 넣었다. 2016년 리우 여름패럴림픽 대회에선 메달 안에 쇠구슬을 넣어 선수들이 소리로도 느낄 수 있게 한 바 있다. 동메달엔 16개, 은메달엔 20개, 금메달엔 28개가 들어가 더 큰 소리가 났다.
 
디자인에도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의미를 담았다. 올림픽 메달엔 사선 이미지가 들어가 있지만 패럴림픽 메달엔 수평선 무늬가 들어갔다. 패럴림픽 정신인 '평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개최도시 평창의 구름과 산, 나무, 바람을 각각 패턴화해 촉감으로도 평창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는 "시각장애를 가진 선수들도 메달을 만져보고 평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패턴을 넣었다"고 밝혔다.
평창패럴림픽 메달과 평창올림픽 메달   (서울=연합뉴스) 한글을 모티브로 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금.은.동메달이 11일 공개됐다(사진 왼쪽).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우리 민족의 상징인 한글과 개최도시인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을 모티브로 메달을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사진 오른쪽은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2017.12.11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평창패럴림픽 메달과 평창올림픽 메달 (서울=연합뉴스) 한글을 모티브로 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금.은.동메달이 11일 공개됐다(사진 왼쪽).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우리 민족의 상징인 한글과 개최도시인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을 모티브로 메달을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사진 오른쪽은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2017.12.11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은 3월 9일 개막해 18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선 49개국 57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알파인스키·스노보드·아이스하키, 휠체어 컬링 등 6개 경기 80개 세부 종목에서 경쟁한다. 한국은 아직까지 겨울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2002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한상민(알파인스키)이 최초로 은메달을 따냈고, 2010 밴쿠버 대회에선 휠체어컬링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선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하는 신의현(38·창성건설)이 최초의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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