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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 '영구집권' 부러웠나…"언젠가 우리도 한번 해보자"

중앙일보 2018.03.04 15: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개헌 움직임을 언급하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장기 집권과 관련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말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공화당 기부자 행사에서 시진핑 격찬
CNN 보도 "장내 여러차례 폭소 터져"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열린 공화당 기부자 비공개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진핑)는 이제 평생 대통령(president)이다. 평생 대통령. 그는 대단하다”면서 “그에겐 가능했다. 대단한 일이다. 언제가 우리도 한번 그렇게 해봐야할 것 같다(Maybe we'll have to give that a shot some day)"고 덧붙였다.  
 
이는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 임기 제한 철폐가 추진되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지난 2월 25일 신화통신은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임기를 전인대 회기와 같은 5년으로 하고 2회기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현행 헌법 79조에서 ‘임기가 두 회기를 초과할 수 없다’는 대목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총 10년으로 제한됐던 주석 임기 제한이 사라져 ‘종신 집권’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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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당시 행사장에서 오간 발언들을 담은 녹음을 통해 트럼프의 발언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행사는 들뜬 분위기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농담을 섞어가며 길게 연설을 했다고 한다. 트럼프의 말에 장내에선 여러 차례 폭소가 터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비록 농담처럼 언급했지만 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지난 2016년 대선 캠페인 관련 수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불만이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한 수사에 불만을 드러내며 “조작된 시스템(rigged system)이다. 훌륭한 사람들은 많지만 어떤 데는 올바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자신의 선거캠프에 대한 특검수사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수사를 벌이지 않는데 대해 불만과 비판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수입 철강에 관세 부과 등 대외무역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백인 저소득층 표심을 사로잡아 공화당 승리를 견인하고 2020년 재선 발판 마련에 매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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