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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55층서 추락사고 4명 사망

중앙일보 2018.03.03 00:52 종합 10면 지면보기
부산시 해운대구 엘시티 주상복합건물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인부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외벽 유리 작업 중 … 1명은 부상

2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엘시티 공사 현장 55층 외벽에 설치돼 있던 작업대를 56층으로 올리던 중 작업대가 200여m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탑승해 있던 인부 남모(38)·이모(50)·김모(40)씨가 숨졌다. 지상에 있던 인부 김모(42)씨도 추락한 작업대에 부딪혀 현장에서 사망했다. 또 다른 근로자 유모(37)씨는 떨어진 구조물 파편에 맞아 경상을 입었다. 작업대에서 추락해 숨진 3명은 모두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하청업체 일진유니스코 소속 근로자다.
 
2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현장 외벽 작업대(왼쪽 사진 원 안)가 200여m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근로자 등 4명이 사망했다. 오른쪽은 작업대가 추락한 자리. [사진 부산소방안전본부]

2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현장 외벽 작업대(왼쪽 사진 원 안)가 200여m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근로자 등 4명이 사망했다. 오른쪽은 작업대가 추락한 자리. [사진 부산소방안전본부]

부산소방본부와 경찰은 작업대를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 매립콘(일종의 볼트)이라는 부품이 망가져 작업대가 지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업대는 가로 8m, 세로 10m 크기의 박스 형태로 4개가 55층 외벽에 고정돼 있었다. 외벽 작업을 마친 뒤 작업대를 56층으로 올리던 중 작업대 1개에 연결된 매립콘이 파손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추락 방지용 그물이 지상 5층 높이에 설치돼 있었지만 지상 56층에서 떨어지는 작업대를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매립콘 파손을 작업대 추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55층 내부에서 외벽 유리 작업을 도와주던 다른 인부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하청업체가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번 추락사고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2월 5일부터 4월 13일까지 ‘국가 안전대진단’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앞쪽에 세워지는 엘시티는 101층짜리 랜드마크타워 1개 동과 지상 85층 높이의 주거용 건물 2개 동 등 총 3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2015년 7월 착공했다. 201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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