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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난 1박2일 캠핑하러 '동네 도서관' 간다~

중앙일보 2018.03.03 00:01
 
경기도 오산시 꿈두레도서관 독서캠핑장에서 한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꿈두레도서관]

경기도 오산시 꿈두레도서관 독서캠핑장에서 한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꿈두레도서관]

 

도심에서 책과 함께 즐기는 캠핑
예약 실패했다면 캠프도 즐길만 해

국내 첫번째 공공도서관 내 캠핑장 
 
2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세교동 꿈두레도서관 ‘독서 캠핑장’.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둥근 모양의 캠핑하우스 4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하늘·노랑·연두·분홍색으로 봄꽃처럼 알록달록하다. 캠핑하우스 안의 공간은 15㎡쯤 된다. 냉난방시설, 접이식 독서대를 갖췄다. 작다면 작은 공간이지만 최소한의 살림살이만 갖춰 4인 가족이 두 다리 쭉 뻗고 지내기에는 충분하다. 천장 중간에 난 창으로 하늘과 별을 볼 수 있다. 오랜만에 책 읽으라 눈이 침침한 아빠의 망중한에 그만이다.  
경기도 오산시 꿈두레도서관 옥상에서 바라본 독서캠핑장 모습. 김민욱 기자

경기도 오산시 꿈두레도서관 옥상에서 바라본 독서캠핑장 모습. 김민욱 기자

 
캠핑하우스 바로 옆에는 나무 데크도 있다. 평상으로 쓰거나 텐트를 설치하는 게 가능하다. 물론 평상 위에서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거나, 지글지글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다. 단 숯불이나 장작불 사용은 금지된다. 버너만 가능하다. 화재예방 조치다. 캠핑장에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개수대, 냉장고도 갖췄다. 급한 볼일은 꿈두레도서관 안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캠핑장 코앞이라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경기도 오산시 꿈두레도서관 독서캠핑장에는 나무 데크도 설치돼 텐트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사진 꿈두레도서관]

경기도 오산시 꿈두레도서관 독서캠핑장에는 나무 데크도 설치돼 텐트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사진 꿈두레도서관]

 
경기도 오산시 꿈두레도서관 독서캠핑장 이용안내판. 김민욱 기자

경기도 오산시 꿈두레도서관 독서캠핑장 이용안내판. 김민욱 기자

오산 꿈두레도서관 독서 캠핑장은 지난 2014년 4월 도서관 개관과 함께 운영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처음 문 연 공공도서관 독서 캠핑장이다. 이용료는 없지만 퇴소 때 자녀와 함께 작성한 독서 소감문이나 독서캠핑장 이용 소감문을 내야 한다. 이용자격은 오산시 내 도서관(중앙·꿈두레·초평·햇살마루·청학·양산)에서 발급한 회원증을 가진 자여야 한다. 아쉽지만 경기도민만 이용 가능하다. 캠핑장은 주 2회(금토 또는 토일) 1박 2일 일정으로 운영된다. 입소는 오후 4시~8시 사이, 퇴소는 오전 11시까지. 예약신청은 오산시도서관 홈페이지(www.osanlibrary.go.kr)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지난해 1833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작지만 젊은 도시 오산의 도서관 
 
캠핑장 예약에 실패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1박 2일 독서캠프’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다. 다음 달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금·토 일정으로 진행된다. 20팀 40명을 대상(한 팀장 2명)으로 하는데, 친구끼리 1박 2일간 오순도순 지낼 수도 있다. 캠프 기간 때에는 도서관 안 어린이자료실에 텐트 20개를 설치한다. 이곳에선 하룻밤을 보낸다. 캠프에서는 영어독서토론부터 독서게임, 레크레이션 등 알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물론 9만권이 넘는 꿈두레도서관의 장서도 편하게 책장에서 꺼내 읽을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오산 꿈두레도서관 위치도. [사진 네이버지도 캡처]

오산 꿈두레도서관 위치도. [사진 네이버지도 캡처]

 
인구 21만명의 작은 오산이지만 평균연령 35.8세의 ‘젊은 도시’다. 세교2지구 개발(면적 280만㎡·1만7439세대 규모)로 앞으로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젊은 도시다 보니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 교육 등에 행·재정 지원의 초점이 맞춰졌다.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생존 수영 교육이 처음 시작된 게 오산이다. 지난해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오산시는 도서관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아버지와 자녀간 친밀감을 높여주는 ‘아버지 학교’ 등의 도서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오는 7월에는 악기를 대여해주고 체험할 수 있는 소리울악기박물관이 문을 연다. 국내에서는 첫 시설이 될 것이라는 게 오산시의 설명이다.
오산 세교1지구 모습. 김민욱 기자

오산 세교1지구 모습. 김민욱 기자

 
이에 자연히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도서관을 찾은 시민은 시 인구를 훌쩍 넘긴 102만372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3037명에 달한다. 시민 1인당 장서수는 3권으로 경기도 평균 2.7권보다 많다. 등록된 도서 대출 누적 회원 수는 12만9000여명으로 시 인구의 60%를 넘었다. 김주성 꿈두레도서관 팀장은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평생교육 도시 오산의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시민들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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