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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MWC] 위력 과시한 中 화웨이… 메인 전시장 절반 차지, 삼성의 16배

중앙일보 2018.03.01 06:00
MWC에 참여한 화웨이의 3전시장 부스. 1전시장에 위치한 메인홀은 이보다 16배 정도 크다. [ 사진공동취재단 ]

MWC에 참여한 화웨이의 3전시장 부스. 1전시장에 위치한 메인홀은 이보다 16배 정도 크다. [ 사진공동취재단 ]

세계 최대 통신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가 열리는 스페인 ‘피라 바르셀로나’는 40만㎡의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장이다. 이 곳을 2300개의 업체가 빼곡히 메운다. 한 업체당 주어지는 공간은 단순 계산상 174㎡. 이 중 메머드급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제조 공룡 화웨이다.
 
메인홀인 1전시장에 차지한 공간만 9000㎡로 3전시장 삼성 부스 면적의 약 16배다. 화웨이는 1전시장 외에도 3곳에 부스를 두고 있다. 3전시장에 있는 화웨이 부스는 삼성과 거의 동일한 면적이다. 또한 이 곳은 사전 초청을 받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출입이 통제된다. 관람객이 마음껏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른 업체들의 부스와는 딴판이다.
 
사실 MWC 출입증 목걸이로 쓰이는 줄도 화웨이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겉으로 보자면 MWC가 화웨이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 화웨이가 MWC이 메인 스폰서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화웨이 메인 전시장 앞 여성들이 관람객을 안내하고 있다. 이정봉 기자

화웨이 메인 전시장 앞 여성들이 관람객을 안내하고 있다. 이정봉 기자

 
27일(현지 시각) 방문한 화웨이 메인홀은 개장부터 폐장 시간까지 발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출입구는 중국 여성뿐 아니라 일본의 기모노를 입은 여성, 유럽의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들을 배치해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했다.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은 화웨이의 기술력을 설명하기 위한 전시 공간으로 꾸몄고, 2층은 화웨이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회의 장소로 뒀다. 2층 회의실은 약 30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시회에 참석한 기업 중 2층에 회의 공간을 따로 두는 곳은 화웨이 뿐이다. 레스토랑은 실내ㆍ실외 2곳을 두고 있으며 따로 점심ㆍ저녁 시간을 두지 않고 개장부터 내내 운영하며 값을 받지 않는다. 레스토랑을 따로 두고 있는 전시관도 화웨이 뿐이다.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화웨이 메인 전시장. 사진에서 끝까지 보이는 곳도 여전히 화웨이 전시장이다. 이정봉 기자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화웨이 메인 전시장. 사진에서 끝까지 보이는 곳도 여전히 화웨이 전시장이다. 이정봉 기자

 
화웨이는 MWC 전시 기간 중 적어도 두 번 이상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신제품을 발표했다. 하나는 ‘발롱 5G01’ 칩을 발표하면서다. 화웨이는 “5G 네트워크의 표준인 3GPP를 지원하는 첫번째 칩”이라며 “5G 고객 댁내 장치를 처음으로 실용화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 칩을 개발하기 위해 6억 달러를 투자했다. 화웨이는 이 칩은 자율주행차부터 스마트홈의 모바일 기기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올해 5G R&D에만 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화웨이 포르쉐 디자인. [사진 화웨이]

화웨이 포르쉐 디자인. [사진 화웨이]

 
다른 하나는 포르셰와 협업해 만든 자율주행차다. 화웨이는 “AI 스마트폰으로 주행할 수 있는 최초의 자율주행차”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인 노트북 미디어패드 X 프로와 미디어패드 M5 시리즈를 발표했고 뉴스 거리를 만들었지만, 사실 사람들의 관심은 1전시장에서 엄청난 위용을 뽐낸 전시장 자체에 쏠렸다.
 
루럴스타 2.0 솔루션을 통해 1억명의 인구를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한다는 계획, 맨홀에도 센서를 심어 철저한 스마트 시티를 만든다는 구상, 1억장의 사진을 몇 초 안에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등이 화웨이의 미래를 보여준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 리차드 유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 부문 CEO가 기린970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 리차드 유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 부문 CEO가 기린970을 소개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미 5G 장비 기술로는 세계 최고로 손꼽힌다. 5G가 구현되는 주파수로 꼽히는 3.5GHz와 28GHz 대역 모두에서 삼성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 캐나다 업체 텔루스와 함께 5G 가정내 무선 장치를 시연했다. 이미 실제에 적용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번 MWC에선 스마트폰ㆍ노트북부터 거대한 드론 모양으로 공중을 나는 로봇 택시, 클라우드와 가상현실을 접목한 클라우드 VR 기술까지 B2B(업체 대상 사업)과 B2C(소비자 대상 사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실력을 과시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8 (Mobile World Congress, MWC)’ 개막일인 26일(현지시간) 전시장인 피란 그란비아 화웨이 부스에 전시된 2인승 플라이 택시(Fly Taxi)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8 (Mobile World Congress, MWC)’ 개막일인 26일(현지시간) 전시장인 피란 그란비아 화웨이 부스에 전시된 2인승 플라이 택시(Fly Taxi)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때문에 한국의 IT 기술력이 사실상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게 점점 정설이 되고 있다. 현재 한국이 중국보다 명확히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는 분야는 반도체ㆍ자동차ㆍTV만 남아 있는 게 현 상황이다. 이번 MWC를 찾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G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2019년 3월 5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통신사들에게 당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말로 보인다.
 

바르셀로나=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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