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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학가로 번지는 미투…“대학 교수가 손녀 같다”며 성추행

중앙일보 2018.02.28 19:54
28일 동아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미투 글. [사진 동아대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28일 동아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미투 글. [사진 동아대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동아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익명의 ‘미투’(Me too) 폭로 글이 28일 올라오는 등 미투 운동이 부산 지역 대학가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동아대 커뮤니티에 폭로글 올라와
배우 조재현에게 성추행 피해 폭로도 잇따라

동아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익명의 글쓴이는 “10년 전 한 인문대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교수는 ‘내 손녀 같다’며 무릎에 앉히고, 엉덩이를 주무르고 허벅지를 쓰다듬었다”고 주장했다. 또 “교수는 지인과 주고받은 야한 동영상과 여성을 희화화한 성적 유머가 담긴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여줬다”며 “본인 나이에는 그런 걸 일부러라도 봐야 남자로서 기능한다며 웃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당시 교수의 이런 행동으로 매우 괴로웠지만, 덕망 높은 교수가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 선후배와 다른 교수에게 이야기를 꺼낼 용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조재현 씨. [중앙포토]

배우 조재현 씨. [중앙포토]

경성대 교수로 3년간 재직한 배우 조재현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경성대 학생들의 미투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1년 경성대 학생이었던 A씨는 지난 2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선배인 조재현에게 SNS로 인사를 건네자 만나자는 답을 받았다”며 “(조재현은) 만나자마자 호텔로 데려가 옆에 앉혀서 키스하고,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2016년 12월, 경성대 교수를 맡은 조재현에게 진로상담을 요청했다가 추행당했다고 털어놨다. 경성대 측은 조 교수가 제출한 사직서를 처리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경성대 관계자는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 사례가 확인되면 이에 따른 대책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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